본문 바로가기

[DSLR강좌] DSLR 초보탈출 2편 - 카메라가 보는 빛. 화이트 밸런스

yourjune 2017. 9. 2.
반응형

(2017.09.02에 추가한 내용)
일부 사진, 내용을 수정하여 다시 포스팅합니다.


2편에서는 화이트 밸런스에 대해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화이트밸런스 내용은 넣을까 말까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넣었는데요.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화이트밸런스는 사진 전체의 색감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DSLR입문자분들중에는 화이트밸런스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레이카드 사용법은 넣을까 말까 했는데 이 글을 읽는 분들을 감안하여 최종적으로는 빼기로 했습니다. 우선은 그레이카드를 사용하는 분들이 이런 강좌를 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레이 카드 관련 강좌라면 블로그에 잘 정리된 포스팅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을 읽는 분들을 감안하여 화이트 밸런스 강좌의 방향을 '이런 것도 있고 이렇게 영향을 미친다.' 정도로 한정하려고 합니다.

정확한 화벨 설정이 아닌 색온도를 통한 색감의 조정은 약간 논란이 있을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도사진을 찍는 사람이 아니기에 이런 방향으로 강좌를 잡았습니다.

물론 광원에 따른 정확한 화이트밸런스 설정도 매우 중요합니다. 부디 이 강좌로 해당영역에 대해 곡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화이트 밸런스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하신 다음에 색온도 조정 단계로 가시기 바랍니다.

우선 약간의 잡설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카메라를 논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내용이 무엇일까요? 선예도? 배경 흐림? 모든 사용자층을 두루 포함해서 얘기하자면 '색감'인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저는 이런 질문, 요청도 많이 받습니다.

"그 카메라는 색감이 어떤가요?"
"이런 색감이 나는 카메라를 추천해 주세요"

사실 색감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 애매하고 주관적인 면이 다분하기 떄문에 따로 정의하기조차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전문적인 디자이너가 아니고서야 대부분 캘러브레이션도 되어 있지 않은 LCD가 태반이고 색감이란게 너무도 주관적이기 때문에 함부로 추천해 드릴수가 없습니다.

색감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이유는 같은 바디, 같은 렌즈에 의해서 찍힌 사진이라 할지라도 샤픈, 콘트라스트, 색조, 밝기, 픽쳐스타일, 화이트 밸런스가 다르기 떄문입니다.

이 중에서 오늘 다룰 내용은 화이트 밸런스입니다.

화이트 밸런스를 다루는 이유는 우리가 말하는 색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면서도 초보자분들께는 등한시 되고 있으며 그나마의 색감요소중 표준화 되어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표준화가 동일함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덧글) 아래에서 WB, 화밸은 화이트밸런스를 줄여부르는 용어입니다.


1. 화이트 밸런스가 무엇인가요?
화이트 밸런스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하얀색 균형"입니다. 사람이 인식하는 색깔은 경험에 의존하기 때문에 기존에 하얀색으로 인식하던 물체는 광원과 상관없이 모두 흰색으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디지탈 카메라는 이러한 경험색이 없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적으로 기준이 되는 '흰색'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흰색'은 다른 색상을 조절하는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A4용지를 각각 다른 광원에서 찍어보았습니다.
노란색 광원 아래에서 찍은 사진에서 A4용지는 누렇게 보입니다.

백열등과 같이 낮은 색온도의 광원에서는 화벨도 낮은온도로 설정해야 흰색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흰색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DSLR은 화이트 밸런스의 차이가 생기고 조절해야 할까요? 이것은 우리가 색을 인식하는 과정에서부터 출발하는데요. 우리는 대상의 색을 직접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광(태양)이나 인공광이 사물에 비춰진 빛을 통해 색을 보고 인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광원은 모두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사물이라고 해도 빛의 성질에 따라 서로 다른 색으로 보입니다. (이는 DSLR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흔히 접하는 태양빛을 예로 들어볼까요? 실제 태양빛은 거의 균일하게 지구에 조사되지만 빛을 받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시간에 따라 매우 다르게 보입니다. 항상 동일한 광원이지만 새벽에는 푸른 빛이 돌고 저녁에는 붉은 빛의 노을이 됩니다. 하지만 광원이 달라지더라도 우리는 경험에 의존하여 색을 인지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볼 때 빨간 사과는 화장실 아래 있어도 불타는 노을아래 있어도 새벽의 푸른빛 아래서도 여전히 '빨간색 사과'입니다.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하여 사과는 빨갛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보이는 정보가 조금 다르다 할지라도 빨갛다고 인지합니다. 하지만 DSLR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다시 화이트 밸런스 돌아가서 위에서 말했듯이 우리가 인식하는 색은 경험에 의존합니다. 이것을 기억색 혹은 경험색이라고 하는데요. 사람은 기억색에 의존하여 기준이 되는 색상이 있으면 그것을 기준으로 색을 인식하는 반면 기계는 기억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이러한 기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순전히 렌즈에 들어오는 빛의 성질만으로 화이트밸런스를 맞춰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DSLR에서는 K(절대온도, 캘빈)으로 표준화된 수치를 가지고 현재 피사체를 비추고 있는 광원의 온도를 가늠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화이트밸런스라고 부릅니다. 광원은 온도가 낮을수록 붉은 빛이 온도가 높을수록 푸른빛이 돕니다. 예를들어 온도가 낮은 광원인 촛불이나 백열등 아래에서는 화이트 밸런스도 낮은온도로 설정해야 하얀색이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이런식으로 DSLR은 렌즈를 통과한 빛을 가지고 화이트밸런스를 가늠하고 이 기준에 따라 다른색깔도 표현하게 됩니다.

내용이 어려우신가요? 사실 화이트밸런스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필요는 없습니다. 단순하게 사진 색상의 기준이 되는 흰색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알고 계셔도 큰 무리는 없습니다.


2. 화이트 밸런스 설정 &  모드별 색온도
이 부분은 카메라 기종마다 큰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메뉴얼을 숙지하시고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위의 예시는 제가 가지고 있는 캐논 50D로 들겠습니다. WB버튼을 누르고 후면의 다이얼을 돌리면 아래의 아이콘이 하나씩 등장합니다. 아래의 아이콘은 프리셋 화이트밸런스로 말그래도 표준이 되는 몇몇 화이트밸런스를 미리 정해놓고 설정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입니다.

현재 피사체를 비추고 있는 광원의 종류에 따라 맞춰주면 되지만 이는 표준화된 수치이기 때문에 실제 광원이나 사진사의 의도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때는 커스텀 설정(사용자 설정)을 이용하거나 색온도 입력으로 조절하면 됩니다.







아래의 모드이름이 광원의 종류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모드들을 모두 달달 외우실 필요는 없지만 태양광을 기준으로 어느것이 더 색온도가 높은지 낮은지 정도는 숙지하고 계신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차적으로 피사체의 광원에 따라 어느정도의 화벨이 맞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AWB - 오토 화이트 밸런스 : 주변광을 인식하여 3000K에서 7000K까지 자동으로 화이트밸런스를 추출합니다.



태양광 - 약5200K (맑은 하늘의 옥외 촬영에 적합)



그늘 - 약7000K (맑은날 그늘 아래 촬영에서 적합)



흐림, 해질녘, 노을 - 약6000K (구름 낀 하늘아래, 해질녘이나 노을 사진 촬영에 적합)



텅스텐광 - 약3200K (텅스텐 조명아래의 촬영에서 적합)



백색 형광등 - 약4000K (백색 형광등 계열의 광원의 촬영에서 적합)



플래쉬 - 약6000K (플래시 촬영에 적합)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 (아래 박스 참조)



색온도 입력 (2500~10000K) - 사용자가 직접 100K씩 색온도를 입력


보통은 AUTO로 맞추시면 큰 무리없이 촬영이 가능합니다만 AUTO가 언제나 정확하다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뒤에 설명하겠지만 피사체에 비춰지는 광원과 화이트밸런스를 반드시 일치시킬 필요도 없습니다.

커스텀 화이트 밸런스와 그레이카드에 대한 내용은 접어놓습니다. 어려우신 분은 패스해도 상관없습니다.



3. 프리셋 화벨 모드를 이용한 촬영
프리셋 화벨은 간편하지만 한편으로는 사진사의 의도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쓴 것처럼 어떤 모드가 대략 어떤 색온도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고 있는게 좋습니다. 색온도 입력으로 100K씩 설정하기에는 번거롭기도 번거롭고 커스텀으로 맞추기엔 별도 준비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프리셋모드를 설정할 때 이것만 제대로 알고 계시면 됩니다. 

광원의 색깔을 생각했을때 온도가 낮은 광원은 붉은 빛이 강하게 돕니다. 반대로 온도가 높은 광원은 푸른 빛이 돕니다. 반대로 생각해서 붉은 빛이 도는 광원에서 흰색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푸른빛을 많이 가미해줘야 합니다. 푸른 빛이 많이 도는 광원에서 흰색을 제대로 표현해주기 위해서는 붉은 빛을 가미해줘야 합니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화이트 밸런스의 색온도는 낮아질수록 푸른빛이 더해지고 높아질수록 붉은빛이 더해집니다. (화이트밸런스에서는 흰색을 하얗게 보이게 위하여 광원에서 발산하는 '색온도'와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사진을 찍었을때 전체적으로 누렇거나 붉은 색감이 돈다면 화벨에서 색온도를 낮추어 주면 됩니다. 반대로 파란색감이 돈다면 색온도를 높여주면 됩니다.

즉, 현재 촬영하고자 하는 사진에서 조금 더 차가운 느낌(파란색 빛)을 살리고자 한다면 낮은 온도 계열인 텅스텐이나 형광등 모드를 사용하면 되고 따뜻한 느낌(붉은색 빛)을 살리고자 한다면 그늘, 흐림 모드를 사용하면 됩니다.

노을의 붉은색을 강조하기 위하여 화이트밸런스를 '흐림'으로 설정한 사진. 푸른빛이 약해졌다.



4. RAW촬영 후 화이트 밸런스 조정의 예시
화이트밸런스 조정에 있어서 RAW촬영을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촬영에서 프리셋모드로 촬영하거나 커스텀 화벨로 촬영하기에는 초보입장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도 AWB(Auto WB)모즈 설정후 RAW로 촬영하고 나중에 화벨을 조정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RAW파일에 대해서는 예전 입문자를 위한 DSLR구매가이드 1편 - 왜 DSLR인가? 에서 생삼겹살로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분이 이렇게도 표현해 주셨더군요. JPG파일은 구운삽겹살이고 RAW파일은 생삼겹살이라고. 즉, 생삼겹살은 레시피에 따라서 와인삼겹살도 될 수 있고 녹차삼겹살도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와인삼겹살로 구운 삼겹살은 위에 녹차가루를 뿌린다고 해서 녹차삼겹살이 되지는 않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일반 JPG파일은 요리가 다 끝난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에 비해, RAW파일은 음식의 재료와 레시피를 따로 보관한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화이트밸런스를 수정한다고 가정하면 JPG파일은 기존의 화이트밸러스 위에 새로운 화이트밸런스를 덧씌우는 형식으로 적용되지만 RAW파일에서는 기존의 화밸을 삭제하고 새로운 화밸을 입힐 수 있습니다.


우선 이 부분을 들어가기전에 화이트밸런스 설정이 원래 피사체 본연의 색을 찾기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염두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많은 사진가들이 화이트밸런스 조정을 통하여 특정한 색감을 강조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식으로 생각하면 화이트 배런스를 조정하는 것은 피사체를 비추는 광원을 바꿔치기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의 예시는 모두 RAW로 촬영한 후에 화이트밸런스를 조정한 사진들입니다. 원본은 모두 AUTO로 촬영한 사진들이고 DPP[각주:1]로 조정했습니다.



AWB(오토 화벨)로 촬영한 사진

붉은 빛을 약하게 하고자 색온도를 2500K으로 조정한 사진


AWB(오토 화벨)로 촬영한 사진

4400K으로 조정한 사진

8000K으로 조정한 사진


AWB(오토 화벨)로 촬영한 사진

4300K으로 조정한 사진



화이트밸런스 조정만으로 완전히 다른 느낌의 사진이 됩니다.


5. 우선은 자동 화벨 + RAW촬영 후 WB조정 익히기
사실 이번 강좌의 목적은 색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화벨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앞으로의 고급 사용에 대한 초석을 다지는 정도라고 이해해주시면 됩니다.

화이트 밸런스가 아직도 어려우신가요? 물론 어렵습니다. 저도 아직 어렵습니다. 위에서 밝힌 대로 RAW촬영 - 화벨 수정, 촬영모드 수정 - 그레이카드 순으로 자신의 스킬을 늘려보세요. 제일 먼저 아직까지 JPG촬영을 하고 계신다면 오늘부터 RAW로 촬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화이트 밸런스를 여러 모드로 바꿔보면서 사진의 색감을 바꾸어 보시기 바랍니다.




  1. 캐논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인 Digital Photo Professional을 말합니다. [본문으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