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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강좌] DSLR 초보탈출 3편 - 사진의 절반 = 구도

yourjune 2017.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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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2에 추가한 내용)


사진을 수정하여 재포스팅합니다.



여담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DSLR을 처음 구입하신 분들은 대부분 이런 경험을 하실겁니다.

"비싼 돈 주고 카메라까지 샀는데 사진이 왜 이모양이지?"
"DSLR사면 사진이 확 달려져야 되는거 아닌가?"


사실 초보자분들이 많이 하는 착각이지만 (저도 그 착각을 겪었습니다.) 카메라가 바뀐다고 하루아침에 사진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위 문제의 원인은 여러가지기 있지만 저는 그 원인의 정점은 구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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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구도를 사진의 절반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물론 뛰어난 색감, 적절한 피사체와 배경, 조화를 이루는 구성 등 사진에서 하나라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구도를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생각하는 이유는 사람을 처음 만날때 느껴지는 첫인상과 같이 구도는 사진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구도를 '사진을 잘 담는법'이라고 정의하고자 합니다. 조금 더 딱딱한 표현을 쓰자면 '인간이 편안함을 느끼는 적절한 균형과 비율에 의해 화면구성을 이루는 것'이라고도 하지만 저는 그냥 '잘 담는법'이라고 하려고 합니다.


본격적인 포스팅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구도'에 대해서 아주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단계만 설명하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 기초와 원리를 알아야 기초와 원리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 구도의 최우선 원칙은 원칙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기본수준 이상의 구도를 남에게 지도할 만큼 필자의 능력이 출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많이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하지만 구도라는 말은 원래 회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근원을 파고들면 사진과 그림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술학도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알고 있는 범위안에서 그리고 이글을 읽으실 분들의 수준안에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추가적으로 저는 구도와 구성을 따로 나누어 포스팅하였습니다. 3편과 4편은 이어지는 내용이므로 이 포스팅을 읽으시는 분들은 4편도 꼭 보시기 바랍니다.


1. 인간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황금분할

황금비율로 만들어진 비너스의 몸매. 그런데 팔이 없다;;


황금분할은 황금비율(1:1.618034)에 기초한 분할을 의미합니다. 황금분할은 자연의 곳곳에서 발견되는 요소이며 황금비율로 만들어진 건축물, 사진, 작품등은 사람이 보기에 가장 안정적인 구조로 인식됩니다. 이러한 황금비율의 적용은 사진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황금비율은 1:1.618로 보통 인식되지만 5:8로도 많이 불리어 집니다.)

예를 들어 지평선 사진을 찍을때 지평선을 기준으로 5:8로 나누면 굉장히 아릅답고 보기좋은 구도가 만들어집니다. 아래사진은 제가 의도하고 찍었다기 보다는 그냥 담다보니 황금비율과 비슷하게 찍혔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무의식중에 황금비율을 인식하고 있으며 황금비율로 만들어진 사진을 선호하게 됩니다.



2. 구도의 기초. 삼단분할법

삼단분할법은 황금분할법을 사진촬영에 적용하여 단순화 한 모델의 하나입니다. (단순화라는 말을 쓴 이유는 삼단분할법에 의한 분할이 황금분할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 삼단분할법은 황금분할을 명확하게 적용한 것은 아니지만 사진사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삼분할 법에 의하면 프레임을 가로, 세로 각각 세개의 선으로 나누고 그 교차점에 초점이 되는 대상물을 배치하는 방법입니다. 



삼단분할법은 DSLR초보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처음 잡은 분들께서는 꼭 알고지나가셔야 할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중앙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삼단분할법에 너무 얽매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삼단분할법이 대체로 안정적인 구도와 보기 좋은 사진을 보장하지만 너무 엄격하게 삼단분할을 적용한다면 너무 밋밋하고 심심한 사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은 삼단분할법을 충분히 익히신 다음에 삼단분할법에서 차츰 벗어나 실험적인 구도를 잡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3. 역동성이 느껴지는 사선, 곡선 구도

예제로 든 사진에서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프레임의 수직선, 수평선상에 맞게 피사체를 배치하면 대체로 안정적인 느낌이 납니다. 이와 더불어 위쪽보다 아래쪽에 무게감이 있게 구도를 잡게 되면 이또한 안정적인 느낌이 납니다. 


반대로 위와 같은 수평.수직구조, 하부중심 구조를 탈피하게 되면 운동감이 느껴지거나 역동적인 사진이 만들어 집니다. 이러한 역동적인 대표적인 구도는 사선구도와, 곡선 구도입니다.



삼단분할의 사진들이 교차점에 시선이 고정된다면 사선구도에서는 사선을 따라서 혹은 소실점을 향하여 시선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선의 움직임은 운동감, 역동적 이미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4. 가로구도와 세로구도의 차이

일단은 아래 두장의 사진을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가로구도는 대개 풍경구도로 알려지기도 합니다. 왜냐면 지평선이 접한 풍경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구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기도 예외는 있습니다.) 가로구도는 대체로 안정감과 방향감 있는 사진에서 훌륭한 구도입니다.

인물사진을 클로즈업 하여(전신이 아닌 신체일부만 나오게 하여) 가로구도로 찍게 되면 피사체 옆으로 과도한 여백이 남게 됩니다. 이 여백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막막한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여백 덕분에 가로구도의 인물사진은 인물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로구도 사진을 찍을때 주의할점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세로중앙선에 피사체를 배치하는 일은 삼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위의 삼단분할법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중앙에서 살짝 벗어나 좌우로 피사체를 이동시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위에 나온 나무를 중앙에 놓고 찍어봤습니다. 어떠신가요?



다만 이 부분에도 역시 예외는 존재합니다. 프레임을 압도할만한 피사체가 있거나 변형의 요소가 있다면 과감하게 세로 중앙선을 사용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래 건물 사진처럼 완벽한 좌우대칭 사진보다는 하늘사진처럼 대칭을 깨는 변형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본래 높은 건물을 표현하는데는 세로구도의 사진이 선호되지만 위 사진은 비행운과 조화를 생각해 가로구도를 잡았습니다. 세로중앙선을 사용했음에도 삼각형모양의 건물과 대각선을 가로지르는 비행운이 변주로 작용하여 진부함을 탈피시키고 있습니다.

세로구도는 인물사진 구도라고도 불립니다. 세로구도에서는 자연스럽게 머리부터 어깨 혹은 허리까지 아니면 전신의 형태를 잡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로구도에서의 인물사진이 대체로 어깨위에서 잘리는 점을 생각하면 인물사진에서 톡톡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구도입니다. 


가로구도였다면 여백때문에 어쩔수 없이 클로즈업 해야했지만 세로구도를 선택하여 자연스럽게 기타 & 전신이 잡혔다.


그럼 세로구도가 풍경사진에는 어울리지 않을까요? 제 대답을 예상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새로구도는 인물사진 뿐만 아니라 화각안에 다양한 피사체를 동시에 담는 풍경사진에서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가로구도보다 훨씬 시원한 느낌이 나며 특히 하늘과 전경을 같이 담을때와 같은 상황에 유용합니다.




5. 다양한 앵글로 표현하자.


DSLR은 대개 뷰파인더를 보면서 초점을 잡고 셔터를 누르기 때문에 대체로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틸트, 회전 LCD나 여러가지 악세사리가 있습니다.) 사람의 눈높이에서 촬영한 사진은 실제로 보는 영상과 흡사하기 때문에 익숙하지만 진부합니다. 

다양한 구도와 표현을 위해서 사람의 눈높이를 벗어나 촬영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극단적인 하이앵글이나 로우앵글은 피사체를 새롭게 표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즉, 어떻게 찍을지에서 더 발전하여 어디서 보고 찍을지도 잘 생각해보고 셔터를 눌러야 합니다.






6. 정해진 법칙은 없다.

내용이 들어가는 부분위에서도 여러번 뉘앙스를 풍겼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구도라는 것이 딱히 정해진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 말씀드린대로 구도의 첫번째 원칙은 원칙이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제가 봐 온 여러 책이나 강좌, 포스팅에서도 삼분할이나 기타 기초적인 구도를 제외하고는 다들 나름의 이론으로 구도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제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너무 '남이 보기에 좋은 구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전문 사진가 혹은 프로 사진사가 아니라면 결과물의 만족도는 전적으로 본인에 의해서 결정되더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남이 보기에 좋은 구도'만을 찍다보면 발전이 없습니다. 위 구도를 시작으로 실험적인 구도, 이전에 시도하지 않던 구도를 끊임없이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어느새 자신만의 감성에 한걸음 더 다가가 계실겁니다.


다음편에는 구도를 완성하는 구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추천도서

사진가를 위한 사진의 구도와 구성 - 10점
데이비드 프래켈 지음, 김문호 옮김/길벗

위 책은 구도와 구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DSLR관련책들이 자기사진 자랑에 그치거나 이론없이 경험에 근거한 수박 겉핧기식 설명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책들과는 거리가 먼 책입니다. 제가 봐 온 수많은 DSLR교재중에 과감히 추천드려도 좋을만큼의 콘텐츠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절판된 책이기 때문에 새로 구할수는 없네요. (주위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세요)  입문자분들에게는 약간 어려울 수 있으나 좋은 내용이 많으니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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