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SLR강좌] DSLR 초보탈출 5편 - 자신만의 감성을 찾자.

yourjune 2010. 8. 19.
반응형


5편은 이번 강좌의 마지막 편입니다. 5편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의 디자인 철학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모방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남의 것을 모방해 그대로 '내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나쁜 것이죠. (그것은 모방이 아니라 '표절'입니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모방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많이 모방하십시오.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모방이 최종 목적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모든 디자이너가 모방에서 시작하지만 성공하는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감성'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창작으로 만들어 냅니다. 어떤이는 남의 것을 베끼기만 하지만 어떤이는 남의것에서 자신의 취할 것을 추려내고 새롭게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표절하는 디자이너와 창작하는 디자이너의 차이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사람이 되시겠습니까?


1.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연구하고 따라하자.
위에서도 적었지만 사진에도 어느정도 스킬이 필요합니다. 감성이라고 부를수도 있지만 일단은 저는 공부가 필요한 스킬이라고 정의하고 싶네요. 사진도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입니다. 즉,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작품을 모방하는 것은 좋은 공부가 됩니다.

자, 여기 정말 멋있는 사진이 한장 있습니다. 일반인과 사진사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일반인 : '멋있네...'
사진사 : '이 사진은 어떻게 찍었을까? 내가 이렇게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사실 저는 이 과정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저는 다른 사람의 사진을 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사진이든지 사진사의 의도와 감성을 최대한 느껴보고 이입해보려고 노력합니다. 이 과정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보기를 소홀히 하시는 분들은 자신만의 세계(?)에 빠질 확률이 큽니다.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경로는 매우 다양합니다. 전시회나 책을 통해서 접할수도 있고 가장 쉽게는 인터넷에 게재된 사진을 감상하는 방법을 사용할수도 있습니다. 언터넷과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인해 사진사이트도 엄청나게 많이 생겨났습니다. 국내최대 커뮤니티로는 SLR클럽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외국의 사진사이트를 조금 더 추천하는 바입니다. SLR클럽은 저도 정보를 많이 얻어가는 곳이지만 순기능 못지 않게 역기능도 만만치 않습니다. 혹자중에는 SLR클럽이 아니라 SLR장비클럽이라고 부르는 분들도 계시구요.(저도 일부분 동의합니다.) 혹시나 1면 욕심을 내고 계신다면 어느새 자기의 사진이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 좋은 사진, 자극적인 사진, 비싼장비가 티나는 사진'을 쫒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내 최대 사진 커뮤니티 SLR클럽


SLR클럽에서 사진을 감상하시려거든 EXIF의 정보에 너무 목을 매지는 마시기 바랍니다.(어느면에서는 보지 않는편이 더 나을수도 있습니다.) EXIF정보의 초점거리, 셔터스피드, 조리개값, 촬영시간을 아는 것은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장비이름이나 밝은 조리개값 & 초망원대의 초점거리은 '장비병'이라는 무시무시한 병을 더 빨리 키우게 될겁니다.

물론 SLR클럽이 안좋은 곳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훌륭하신 사진사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곳의 분위기가 장비병을 부추기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절제의 선이 없는 초보자분께서 SLR클럽을 들락거린다면 어느새 장비병에 몸살을 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제가 한동안 그병에 걸린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DSLR유저라면 좋은 장비에 대한 열망은 모두 가지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초보 장비병의 문제는 '장비가 바뀌면 사진이 눈에 띄게 좋아질꺼야'라는 착각에서 시작한다는 점과 변화의 차이를 감지할만한 실력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저 또한 장비욕심에서 아주 초연하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사진을 찍는데 장비를 탓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렌즈가 않좋아서 그래'
'풀프레임으로 간다면 더 좋겠지?'
'보급기라 사진이 이모양인가?'

이런식으로 생각하시다 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장비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성안에서 어떻게 사진을 찍을것인지를 생각하는게 훨씬 이롭다는 점입니다. 혹시 카메라를 들고 나간지는 한참 되었으면서 렌즈를 바꿀려고 중고장터를 들락날락거리고 계시지는 않나요?

외국사이트는 제가 아는 사이트 한곳만 적겠습니다.
http://www.photosig.com/go/photos

(예술사진이라고 해도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부적절한 사진이 다수 섞여있습니다. 주의 바랍니다.)

일부 계정서비스는 유료이나 사진을 감상하는 것은 무료다.

다양한 정렬, 검색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멋있다. 별로네. 라는 생각에 그치지 마시고 왜 이렇게 찍었을까. 왜 이런식으로 구도와 구성을 잡았을까를 생각해보세요. 외국사이트의 장점은 단순히 멋있는 사진뿐만 아니라 실험적인 사진도 매우 자주 올라온다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몇장만 보더라도 꾸준하다면 성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 사진에서 자신만의 감성을 찾자.
위에서도 적었지만 모방에서 끝나거나 모방이 최종목적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어느정도 사진스킬이 축적되었다면 이제부터는 자신만의 감성을 찾는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지만 특별히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을 꼽으라면 많이 찍어보는 것이겠죠.

그 과정은 1번과 병행해야 합니다. 즉, 다른 사람의 사진을 많이 보고 따라해보는 것이죠. 처음에는 모든 것을 따라하는 수준에서 점점 피사체를 구도를 구성을 바꾸는 식으로 연습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감성을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즉, 자심만의 감성, 자신만의 구도, 자신만이 피사체를 보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제가 읽었던 책에 소개된 방법을 예시로 들어보자면, 매일 보는 피사체 다른 시각으로 보기, 피사체에서 숫자찾기, 아주 가까이 가서 찍기, 로우앵글.하이앵글로 찍기 등이 있습니다. 물론 이 방법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아주 가까이서 보거나 아주 멀리 보는 것도 좋은 연습방법이다.


방법이야 어찌되었든 이 부분에서 제가 조언해드리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겸손해야 합니다" 자신의 사진을 남들에게 인정받고자 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사진을 찍는 일이 피곤한 일이 될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인정이 아니라 그저 대중의 관심을 위해서 자극적인 사진 or 장비의 스팩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일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즐겨야 합니다" 사진이 직업이 아닌이가 사진을 즐기지 못한다면 그것은 노동입니다.

일상에서 찾은 하트. DSLR을 구입하기전에 사용하던 똑딱이로 찍은 사진이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사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건 장비가 아니라 열정이었다.


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인터넷과 디지탈사진기가 대중화된 현재의 사진문화는 정도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좋은 사진보다 멋진 사진을 더 추구하고 무엇을 찍었냐보다는 어떤 장비를 이용했냐에 더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사실 본인이 프로사진기사가 아니라면 굳이 위에서 말한 것들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떤분이 그러시더군요.

"예쁘고 늘씬한 여자 모델이 없어도, 배경이 잘 날아가는 좋은 렌즈가 없어도 사진은 찍을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읽는 분들을 '초보'라고 한정한 만큼 저는 마지막으로 몇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이 강좌를 마치겠습니다.

첫째, 사진기를 살 때의 '초심'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둘째, 장비에 목숨을 걸지 마시기 바랍니다.
셋째, 수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사진보다 가족, 연인, 친구의 칭찬을 듣는 사진이 더 오래 남습니다.


자 그럼 사진 찍으러 가볼까요?

-
5편은 미리 미리 적어놓은 부분이 있어 빨리 포스팅합니다. 아무튼 부족한 포스팅 읽느라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태글 언제나 환영입니다.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음뷰 베스트글 등재. 감사합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