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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여행

뒤늦은 일본여행 후기 (1일차. 2008.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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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예전에 이글루스 블로그에 적었던 일본 여행기입니다. 블로그 이사오면서 미처 옮겨오지 못했던 포스팅인데 이번 기회를 빌어 옮겨옵니다. 해당 여행은 2008년 7월에 다녀온 것으로 현재의 실정과는 다를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포스팅은 편의상 경어는 생략하겠습니다.

일본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2년 반이 지났다. 원래 여행기는 이글루스 블로그에 올려놨었는데 양이 방대하여 옮기지 못했었다. 이번 기회를 빌어 티스토리 계정으로 옮겨보려고 한다. 그러므로 현재의 일본여행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재미로 보실분들은 상관없겠지만 정보를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다시 검색 및 확인하기를 요청하는 바이다.

그럼 들어가 볼까?

나의 일본 여행은 2008년 7월 4일부터 18일까지 보름동안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일본 여행치고는 약간 과한 일정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도쿄 이남의 큰 도시는 대부분 다 돌아다닌 것 같다. 많이 배우고 느낀점도 많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우선 본격적인 여행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조언할 점을 적어보도록 하자. 이것도 물론 여행의 컨셉에 따라 달라지므로 절대적인 것은 아니므로참고만 하도록 하자.

일본 여행의 주안점.

1. 여행컨셉을 확실히 정하자.
일본은 대체로 도심의 관광지와 그렇지 않은 곳이 확실히 나뉘는 곳이다. 그러므로 관광지 중심으로 돌 것인지 아니면 도심으로 쇼핑 등을 목적으로 할 것인지를 확실히 정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생각(특히 도시간의 이동)이라면 교통비 및 이동시간에 상당한 투자 및 할애를 해야한다.

2. 일본의 유적지? 성? 요거이 위험하다.
아시다시피 일본의 유적지 중 일부는 전쟁중에 파괴되고 다시 지은 것들이 많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냐고? 겉은 옛날건물인데 들어가면 고유적의 경치보다는 대충 문화재 몇개만 전시해논 곳이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관광지들이 입장료를 청구하기 때문에 일단 들어가면 환불이 어렵다. 그러므로 유적지나 성을 중심으로 돌 생각이라면 겉에서만 보든지 아니면 안에 무엇이 전시되어 있는지 잘 알아보고 가는게 좋다.

정작 들어가면 볼게 별로 없는 관광지가 참 많다. (꼬박 꼬박 입장료는 다 받으면서)

3. 성수기라면 남쪽의 관광지는 피하자.
규슈쪽을 돌 때 느꼈던 점은 참 한국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일례로 규슈의 관광지를 돌고 있으면 여기저기서 경상도 사투리가 들린다. 물론 타지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는 것은 반갑지만 그게 목적이 아닌이상 불편할 수도 있다. 일본의 남단에서는 부산에서 배를 타고 올수도 있기 때문에 성수기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일본을 찾는다.

자칫하다간 베낭여행이 단체관광으로 변질될 위험도 있으므로 성수기라면 남쪽의 관광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4. 지출계획을 잘 세우고 여행하자.
일본에서는 은행지점별로 현금카드를 가리는 곳이 많았다. (지금은 어떤지 잘 모르겠음) 그러므로 항상 어느정도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것이 좋다. 신용카드는 크게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알다시피 수수료가 두 번 붙는다. 이 부분은 나도 많이 까먹어서 뭐라 적을 것이 없지만 가서 어떤 방식으로 지출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처럼 현금지급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5. 일본 110V쓴다.
나는 이것때문에 여행용 승압기 (110V → 220V)를 사갔지만 별로 쓸일은 없었다. 그럴것이 핸드폰만 달랑 들고갔기 때문이다. 간단한 전자제품을 쓸 요량이라면 승압기보다는 110V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프리볼트용 충전기를 구하는 것이 더 좋을것이다.

지금까지 생각나는 것은 이정도. 나중에 더 보충하겠다.

이동경로 : 대전 청사터미널 → 인천공항 → 간사이공항 → 와카야마



드디어 여행가는날 아침이다. 사실 여행준비는 같이 가는 현군이 거의 다했기 때문에 내가 준비할 건 별로 없었다. 생각해보니 전날 술도 좀 먹었던 것 같다. 부모님께서 터미널까지 태워주셔서 별로 어려움 없이 여행은 시작되었다.


그래도 약간 불편한 점이 있다면 대전에서 인천공항까지 일반버스(우등이 아닌)를 타고 갔는데 2명이 붙어 앉아야 하니 약간 불편했다. 특히 내가 갈때는 옆에 어떤 여학생이 앉았는데 쉬지도 않고 헤드뱅잉을 하며 어깨에 머리를 기대는 바람에 편하게 갈 수가 없었다. 버스가 없어서 일반버스를 탔는데 거리가 멀다고 생각된다면 꼭 우등버스를 이용하도록 하자. 요즘에는 공항철도도 신설되었으므로 서울역까지는 KTX를, 공항까지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을것이다. (다행히 올때는 우등버스를 이용)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컨셉트카가 전시되어 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K7의 전신모델로 생각된다. 물론 양산모델과는 약간 다르지만 라디에이트 그릴과 헤드라이트의 형태은 많이 닮아 있다. 휠은 K5모델과 약간 비슷하다. 저 때보면서 '저걸 컨셉트카라고...' 했었는데 지금 나온 K5나 K7을 보니 양산형 모델이 더 나은 것 같다.


여러가지 수속을 마치고 라운지에서 대기할때 찍은 사진. 이 때는 날씨는 약간 흐렸다.  아마 흐린날씨를 만난 것은 저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본에 있는 내내 더워서 장렬히 전사할 뻔 했기 때문이다.

저 멀리 관제탑이 보인다.


드디어 비행기를 타고 출발~ 도착지는 일본 간사이 공항으로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의 거리밖에 되지 않는 곳이다. 우리는 ANA NH172편을 이용했다.


출발 한시간이 조금 지나자 육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착륙.


착륙하고 간사이 공항에서 입국수속을 했다. 입국수속을 하면서 느낀점은 참 우리나라 인천공항이 잘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입국수속을 하는데 40여분정도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입국수속을 맡은 돼지같은 공항직원은 일본어로 뭐라 하다가 내가 잘 못알아 들으니 영어로 얘기하기 시작했는데 그 영어 수준도 참 가관이었다. 입국수속을 하는 게이트도 부족했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했다.

암튼 입국수속을 마치고 JR패스를 찾으러 갔다. 일본 사람들이 대체로 영어를 못알아 듣는다. 공항 안내하시는분에게 물어봐도 잘 못알아들으신다;; 암튼 JR패스도 찾고 공항 밖으로 나왔다.


아래는 다음 기행지로 이동하기 전에 찍은 사진. 아래는 JR패스와 여권이다. 2주짜리 JR패스를 끊어서 갔는데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 당시로 45만원정도를 지불한 것으로 기억된다. 아마 지금은 환율때문에 더 비쌀것으로 예상된다. 내가 일본을 갔을때의 환율은 막100엔에 1000원을 넘을랑 말랑 하던 시절이었다.

JR패스가 유용한 이유는 일본은 왠만한 곳은 철도, 전철, 지하철로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도 JR패스로 탈 수 있는 곳이 잇다. JR패스는 일본 내국인은 사용할 수 없고 외국인만 사용할 수 있다. 이동거리가 먼 여행이라면 필수로 JR패스를 갖추는 것이 좋다.

도시내에서 움직이는 것이라면 큰 부담은 없겠지만 도시간 이동이 많다면 교통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일본에서 물가가 참 비싸다고 느낀것들은 먹는것, 타는것들이었다. 오히려 전자제품이나 숙박, 의류, 신발들은 국내와 비슷하거나 더 쌌던걸로 기억한다. 특히 신칸센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비싸서 내국인들도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들 한다. (평일에 타보면 신칸센은 텅텅)


일본을 돌아다니면서 느낀점 또하나. 자판기가 아주 잘 되어 있다.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 앞으로 더 올리겠지만 별의별 자판기들이 다 있다. 거짓말 좀 더 보태면 사람이라도 뽑을 기세;;


일본의 자판기에서 처음으로 구입한 아이스크림. 120엔에 구입했다. 맛은 그냥 저냥 먹을만한 정도. 일본에서 느낀 것은 맛의 강렬함으로 치면 한국보다는 훨씬 밍밍하다. 특히 매운음식은 별로 없고 아이스크림도 한국보다 좀 더 플랫한 맛이라고 해야하나?


첫날의 마지막 기행지는 같이간 현군이 교환학생 시절에 묶었던 집이다. 와카야마라는 곳인데 약간 외곽에 위치한 소도시라서 여러번 기차를 갈아타고 가야했다.


일본과 우리나라 철도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일본은 저렇게 플랫폼에 항상 승무원들이 나와서 지도를 한다는 것이다.


아래는 일본에서 만난 일본 고딩(중딩?)들 모습. 치마길이는 미래지향형이고 남자들 바지길이는 과거지향형이다. 역시나 일본에서는 속옷이 보이는 것들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것이지만 저 치마길이로도 자전거 잘 타고 다닌다.


드디어 현군의 교환학생시절 홈스테이에 도착하였다. 그곳은 히데오와 레이코라는 분이 계셨고 아들들은 멀리 유학을 갔다고 했다. 또한 그곳에는 J라고 불리는 미쿡 아해가 와 있었는데 현군 다음의 교환학생으로 와 있다고 했다. 16살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본어를 꽤 잘했다.

나는 일본어보다 영어가 익숙했기 때문에 영어로 말하면 J가 일본어로 통역을 맡아서 해줬다. 집구조는 아래에 보는 것과 같이 복층으로 되어 있고 복도 중간이 뚫려있는 구조이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시골이라 그런지 아주 조용한 마을이었다.


아래는 히데오의 집에서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여동생분의 집이었다. 히데오 집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이곳은 바다를 바로 맞대고 지역이었다. 창문에서 보면 바로 해변이 보인다.

희한하게도 여기에서는 손님들에게 온천욕을 권했다. (우리나라에서 손님에게 목욕하고 가세요~ 라고 했다고 생각해보자.) 일본에서는 아주 흔한일이라고들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온천은 아니고 집안의 욕조같은 곳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것이었다.


사진에는 잘 안나왔지만 창밖이 바로 바다다. 거실에서도 방에서도 파도가 철썩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내륙에 사는 나로서는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시 히데오의 집으로 돌아오니 레이코가 친히 잠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일본식 다다미방이었는데 일본에서는 아주 흔히볼 수 있는 구조다.


이것으로 1일차 여행기 끝. 2일차부터는 사진위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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