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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강좌 -달 사진 찍는 방법

yourjune 201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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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처음 배울 때 가장 찍고 싶은 피사체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달'이었습니다. 특히나 망원렌즈를 들였을 때는 그 마음이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눈으로 달을 보는 것과는 달리 사진을 찍어보면 실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눈과 카메라가 사물을 보는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은 우리가 보고자 하는 피사체에 집중하여 보면서 주변을 뇌에서 지워버리는 능력이 있지만 카메라는 이러한 의도까지는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달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밝고 주변은 더 어둡기 때문에 빛을 측정하는 방식도 조절해야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달 사진을 찍기 위한 약간의 스킬을 안내하려고 합니다.

 

달 사진 찍기 준비물

1. 카메라(DSLR 아니어도 무방관계 없음)
2. 200mm이상의 망원렌즈(망원렌즈가 없다면 50배 이상배율의 디지털 줌이 있는 스마트폰 등 준비)
3. 삼각대 혹은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
4. 릴리즈(없어도 무방)

이번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는 캐논 50D + 시그마 18-250mm 줌렌즈입니다.

 

 

달 사진 찍기 장소와 시간 물색

당연히 장소는 달이 잘 보이는 곳이 좋으며 주변이 빛이 없을 수록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시간은 보름달을 기준으로 저녁 9~10시 쯤이 좋다. 보름달의 경우 저녁 6시에 떠서 아침 6시까지 계속 떠 있기 때문에 시간은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계절에 따라 남중고도가 높을 경우 삼각대 세팅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늦은 저녁시간때에 촬영하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보름달이 아닌 상현달, 하현달을 찍고자 한다면 촬영 시간대가 달라집니다. 과학 시간에 배운내용을 떠올려 보면 상현달은 저녁 6시에 남중하여 6시간 정도   있으며 하현달은 반대로 해뜨기  6시간 전에 떠서 해뜨기 직전에 남중합니다. 이 내용이 어렵다면 스텔라리움과 같은 앱의 도움을 받아 달의 위치를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꽉 찬 달을 찍고 싶다면 당연히 보름달을 노려야 하겠지만 달 표면의 굴곡을 담고 싶다면 보름달 보다는 상현달, 하현달과 같은 반달 형태의 달을 찍는 것이 좋습니다. 그믐달과 보름달을 기준으로 어떤 달을 찍고 싶은지 생각해 보면 됩니다. 

시기적으로는 대기중의 먼지가 적고 구름이 없는 날이 좋습니다. 구름이 없고 대기가 깨끗해야 사진이 선명하게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달사진 찍기 촬영준비 - 삼각대 설치하기

밝은 피사체라도 야간에 촬영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삼각대를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달이 셔터스피드를 충분히 끌어올릴 수준이 될 경우 삼각대 없이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여러번 촬영하기에도 삼각대를 설치하는 것이 편합니다.

 

 

달사진 찍기 촬영준비 스팟측광으로 측광설정

측광(피사체를 촬영하기 위해 빛의 양을 측정하는 것)의 지식 없이 촬영할 때의 대부분의 측광방식은 평가 측광입니다. 화면 전체의 빛의 양을 측정하여 평균적인 수치로 조리개, 셔터스피드를 설정하는 것인데 문제는 달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밝고 달 주변은 아주 어둡습니다. 

 

평가측광으로 찍으면 아래 사진과 같이 뿌연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구름이 많은 날 평가측광으로 찍으면 이렇게 나옵니다. 

구름이 많은 날 평가측광으로 찍으면 이렇게 나온다.

 

그러므로 스팟측광으로 측정을 설정하는 것이 달 사진을 찍기에 좋습니다. 화면 정중앙의 측광원만의 빛을 측정하여 설정을 잡아주는 방식입니다. 주변의 어두운 곳과는 관계없이 피사체(달)의 밝기를 가지고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를 설정해 줍니다. 측광을 마쳤다면 반셔터를 눌러 대략적인 셔터스피드를 외워두도록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카메라의 측광을 말하는 것이므로 특별히 측광설정이 없는 카메라(스마트폰)라고 해도 찍는데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측광 설정이 불가능 하다면 수동 모드로 촬영하도록 합니다. 수동모드로 촬영할 때는 최초 카메라 설정에서 밝기를 한 단계씩 낮춰가면서 달 표면의 디테일이 잘 보일 때까지 밝기를 조절합니다.

 

 

달사진 찍기 촬영준비 - 카메라 설정(미러 락업, 화질, 화소, 조리개, ISO)


측광을 마쳤다면 최종적으로 카메라 설정을 확인합니다. 흔들림 방지를 위하여 미러 락업을 설정합니다.(DSLR 한정) 캐논 카메라의 경우 AF/드라이브 메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미러리스의 경우 미러 락업 절차는 생략하시기 바랍니다. 달은 멀리 있는 피사체이기 때문에 추후 크롭을 위하여 최대 화질, 최고화소로 설정합니다. 조리개는 사용하고 있는 렌즈에서 가장 화질이 좋아지는 조리개 값으로 설정하면 됩니다. 이 값은 렌즈마다 다른데 조리개 최대값에서 3~5스텝 정도 줄이면 됩니다. 

ISO값은 50이 100으로 고정합니다. 이는 사진의 노이즈, 센서의 열화 현상을 막기 위함이나 셔터스피드 확보가 안 될 경우 400정도까지 유연하게 조정합니다. 하지만 보름달 등 밝기가 충분히 확보되어 셔터스피드가 충분하다면 ISO는 최소값으로 설정해 주는 것이 노이즈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달사진 찍기 촬영 - 초점잡기 & 릴리즈로 촬영시작(없으면 타이머 설정)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 뷰파인더 중앙에 달을 놓고 초점을 잡아 봅니다. 보통 AF를 이용해서도 정확하게 초점을 잡을 수 있지만 혹 잡지 못한다면 MF모드로 놓고 거리는 무한대로 설정하면 됩니다. 요즘 카메라들은 AF가 좋아서 달 정도는 아주 쉽게 초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드디어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셔터를 눌러 달을 찍어보시기 바랍니다. 촬영은 최소 5~10컷을 찍도록 합니다. 결과물을 최대로 확대하여 흔들림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촬영 과정에서 흔들림이 생긴다면 타이머 스위치를 이용합니다. 이는 외장 릴리즈가 없는 사용자를 위한 것인데 셔터를 누를 때의 진동 때문에 사진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2초나 10초 모드를 사용하여 여러 번 촬영합니다.

달의 바다와 육지의 명암을 잘 표현하고 싶다면 측광값에서 -1/3 ~ -1 스탑정도 언더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후보정도 가능하지만 LCD로 중간중간 확인하면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촬영값은 조금씩 바꿔가면서 여러장 찍도록 합니다.

 

 

달사진 찍기 후처리과정 - 사진 크롭하기(일부 잘라내기), 샤프니스 값 높여주기

촬영이 끝나면 후보정으로 샤프니스 값을 높여 줍니다. 샤픈값을 +1 ~ +2만 줘도 디테일이 훨씬 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크롭이 필요한 이유는 아무래도 피사체가 작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은 초점거리 250mm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 밑의 사진은 100% 크롭사진입니다. 크롭을 할 것이기 때문에 최고화소로 찍어야 한다는 점 다시 한번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300mm 이상의 망원렌즈이거나 디지털 줌으로 크롭이 필요없다면 그냥 두셔도 됩니다. (디지털 줌이 크롭입니다.)

크롭 전

 

크롭 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달의 모양(보름달 or 상현달, 하현달, 초승달 등)과 날씨를 고려하여 사진 촬영의 때와 장소 정하기
2) 삼각대 설치
3) 측광설정 - 스팟측광 (측광설정이 불가능한 경우 밝기 한 단계씩 내리며 조절하기)
4) 미러 락업(미러리스나 스마트폰은 패스), 조리개 3~5스텝 조이기, ISO 50~100(삼각대 없으면 400까지), 최대화질, 최고화소 설정
5) 여러 장 찍기, 흔들림 있는 경우 릴리즈나 타이머(2초 등)로 찍기
6) 사진 크롭하기, 샤픈 값 올려주기


오늘 밤, 밖에 달이 유난히 예쁘지 않은가요? 카메라를 들고 나가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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