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야구단. '무리한 승부'에 '재미'와 감동'을 잃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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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천하무적야구단을 좋아합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한다면 좋아했습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그렇게 즐겨 보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사회인야구단 3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중 한명입니다.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에 비하면 많이 안다면 아는 것이고 모르는 것도 많아 저또한 천하무적야구단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어찌되었든 천하무적야구단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야구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스포츠를 소재로 했다는 것은 '이기는 승부'를 필수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에 모든것을 걸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출연진들이 야구 실력이 늘어서 나쁠 것은 없겠죠. 팀 전체적인 면에서 실력이 좋아진다면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다면 그것은 반길 일이지만 승리를 위해서 무리수를 두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천하무적야구단은 얼마전에 세명의 뉴페이스를 영입했습니다.(탁재훈, 임형준, 김현철;) 그리고 최근 방송에서 한명의 선수를 더 영입했습니다.
물론 경쟁구도를 만들어 팀내 분위기를 이끈다던가 예능의 요소를 첨가하는 것에는 큰 불만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취지가 도를 넘어선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래의 뉴스를 한번 봐 볼까요?
내용을 대충 요약하자면 20게임중 11패를 당하는날 팀을 해체하겠다라는 공언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결정적인 무리수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에 이는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기기 위해서 어떠한 방법이라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기세라면 7~8패쯤 했을때는 프로출신 투수라도 영입할 거 같네요... (그게 아니라면 시청률 하락에 따라 천천히 프로그램 폐지의 핑계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그동안 천하무적야구단이 '이기는 야구'를 해서 열광했나요? 천하무적야구단이 연패를 당한다고 해서 그들을 욕하거나 비난했나요? 오히려 조금씩 늘어나는 실력에 같이 희열을 느끼고 열광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천하무적 야구단에는 그런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이기기 위해서 혈안이 된 '어떤 연예인야구단의 모습'을 보는것 같아 씁쓸합니다. 단순히 '이기는 야구'를 위해서라면 토요일 황금시간대에 이 프로그램이 올 이유가 있었을까요?
물론 '야구'라는 소재가 (프로선수들의 중계방송이 아닌이상) 애초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끌어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 위기가 최근에 더 부각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시청자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갈구합니다. 예능의 시청자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하무적야구단'은 승부가 아닌 요소도 계속해서 보여줘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의 천하무적야구단을 보면 그또한 쉽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희망구장'이라는 멋훗날의 아이템에 시청자가 얼마나 길게 관심을 가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회의적입니다. 아무튼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제작진은 무리수를 던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되었든 '천하무적야구단'은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저는 바랍니다. 제가 PD는 아니기에 바꿀수는 없지만 천하무적야구단이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기기 위해서 선수를 영입하고 개인레슨을 받고 전지훈련을 가기 보다는 한명의 아마추어선수로서 야구의 재미를 알고 그것을 통해 아주 천천히 출연자들을 성장시키는, 그래서 야구를 즐기는 일반인들이 공감하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랍니다. 실력이 좋은 뉴페이스로 채워나가기 보다는 처음의 멤버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존의 멤버를 벤치에 앉혀놓고 새로운 선수를 들이기보다는 못하고 실수하고 부족하더라도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진짜 3부리그 팀'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연명을 위해서 5할 승률, 6할 승률을 따지기 보다는 주어진 조건안에서 진정한 의미의 1승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이미 선수를 들인 입장에서 나가라고 할수는 없을테고(;;) 더 이상 이런 저런 핑계를 들어 선수를 들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임창정은 언제 복귀할까요...?)
자, 기억해 봅시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슬램덩크의 '강백호'에게 왜 열광했는지를. 팀이 이기기 힘들다고 '강백호'를 벤치에 계속 앉혀놓고 대신 아주 잘하는 선수를 영입했다면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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