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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Mini Disc), MDP를 아시나요?

yourjune 201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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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라고 하면 혹시 Missile DefenceMerchandiser(머천다이저)를 연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예전에 음악청취용으로 사용하던 포토블 디바이스에 들어가던 MiniDisc 입니다. 본 명칭은 MiniDisc인데 보통 줄여서 MD로 많이 부릅니다.


소니 20주년 기념모델 MZ-R91. 넷엠디 이전모델이라 실시간 녹음을 해야한다.

필자가 얼마나 애지중지 사용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 구입한지 13년 정도가 지났지만 글씨가 지워진 부분이 하나도 없다.


제가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플래시메모리 집적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MP3플레이어의 용량은 최대256메가 정도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가격도 상당했기 때문에 그 당시는 카세트플레이어, CD플레이어가 가장 대중적으로 유행했고 개중에 좀 산다(?)하는 애들이 MD플레이어를 가지고 다녔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제가 좀 살았다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ㅋㅋ) 근처상가에서 MD플레이어를 보고난 후에 어머니를 졸라 백화점에서 MD플레이어를 구입한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도 45만원 정도였으니 상당한 가격이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지고 다니니 저를 따라서 구입한 친구가 몇 있었습니다.

일단 카세트플레이어나 CD플레이어에 비해 상당한 뽀대를 자랑했습니다. 크기면에서도 CD플레이어에 비해 상당히 컴팩트하기 때문에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포터블 디바이스였습니다. 또한 MD는 디스크를 바꿔낄 수 있기 때문에 용량면에서도 당시 MP3플레이어보다 메리트가 있었습니다. 특히 녹음쪽에서 MD가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저도 그당시에는 MP3보다 MD의 발전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습니다. (한창 MD가 더 낫다. MP3가 낫다의 싸움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당시 저는 MD쪽이었습니다.)

하지만 플래시 메모리의 집적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단가가 떨어지면서 MD는 어느새 점점 시장에서 밀리게 되었습니다. MDP는 물리적으로 디스크를 계속 돌려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관리 면에서의 단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당시 부족한 충전지 성능도 한몫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고자 하이-엠디, 데이터 저장, 절전 기술등이 적용되었지만 이미 불붙기 시작한 MP3를 따라갈수는 없었습니다. 당시 유행하던 mp3의 대부분의 전송률이 128kbps인점을 들어 음질면에서의 우위를 주장했지만 이마저도 320kbps mp3파일이 유행하고 무손실코덱이 유행하면서 유명무실해졌습니다.

MDP를 은퇴시킨 장본인. 지금은 얘도 은퇴했다. 아이팟 미니 1세대. (하드타입 8GB) 출시하자 마자 구입했는데 그당시의 아이팟은 MP3를 넘어 패션 악세사리였다.

필자가 현재사용하고 있는 기종인 COWON S9. 32GB모델.


사실 편리함만을 따지자면 MD가 MP3를 이길방법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아직까지 MD를 추억하는 이유는 손에 잡히는 디스크에 대한 추억이라고 할까요? 저도 LP세대는 아니라 LP마니아들이 LP를 대할때의 느끼는 경외감 정도는 아니지만 지나서 생각해보니 MD플레이어에 디스크를 골라 넣는 것은 음악을 듣는것에 못지 않은 즐거움을 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디자인이 다른 디스크를 수집하는 재미또한 꽤 쏠쏠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지금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어서 좀 아쉽네요. 주위를 둘러보면 100이면 100, 전부 MP3플레이어 혹은 핸드폰으로 음악을 듣습니다. 정말 아주 가끔 CDP를 보지만 이것도 요새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네요.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아직까지 판매하고 있는 모델이 있긴 있습니다. 그나마도 소니코리아에서 지원하는 정식수입품이 아니라 병행수입품입니다. 가격도 50만원 내외에서 형성되어 있구요. 확실히 수집목적이 아니라면 별로 메리트는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최근까지도 구매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것을 보면 아직도 마니아층에서는 구입&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다락방에 갔다가 발견한 MD에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나네요. 확실히 A/V쪽에서는 직접 손으로 만지고 바꿔끼는 아날로그적 감성에 대한 추억이 상당한 거 같습니다. 신제품이 출시된다면 다시 한번 구입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이미 단종분위기라 조금은 아쉽습니다. 글을 마무리 하려다 보니 급궁금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중에도 혹시 MD를 추억하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덧글) 촬영은 최근 구입한 돔 스튜디오를 이용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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