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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딩에 날개를 달자! 스노우보드 데크 왁싱법

yourjune 201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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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싱은 왜 할까요?
첫번째는 '눈위에서 잘 나가라고'이고 두번째는 '데크의 베이스 보호를 위해서'입니다.

데크에 왁싱을 하게 되면 왁스로 얇은 층을 이루게 되는데 이 층은 외부오염으로부터 데크베이스를 보호하고 눈위에서 활주성을 높여주는 기능을 합니다. 왁싱을 안하고 오랫동안 그냥 타게 되면 활주성도 많이 떨어지지만 데크의 베이스가 상하는 결과도 가져옵니다.

혹시 렌탈 스키, 보드를 타면서 눈에 묻혀서 안나가던 경험이 있습니까? 이건 바로 데크의 발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보드가 눈위에서 활주되는 원리를 알아봅시다.

보드는 슬로프에서 눈 혹은 눈이 녹아 생기는 물과의 반발력에 의해 미끄러지게 됩니다. 데크 위에 왁스를 먹이게 되면 반발력이 더 커져 속도가 더 잘납니다. 여기서 말하는 '왁스'란 파라핀계 비친수성 탄소 or 불소화합물을 말합니다. 

보드는 보통 우드 및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며 첫 출시될 때는 왁싱이 되어 나옵니다. (보통은 그런데 안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드를 처음 구입했을떄는 왁싱을 할 필요가 없으며 보드가 눈에 흡착되어 잘 나가지 않을때 & 시즌이 끝날때 왁싱을 한번 해주는 게 좋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왁싱방법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므로 왁싱의 원리는 대충 마무리 하겠습니다.


왁싱 Q&A

1. 왁싱은 꼭 해야 되나요?
꼭 할 필요는 없지만 하게 되면 활주성이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카빙까지 들어가는 분이라면 꼭은 아니더라도 가급적 하길 추천해드립니다. (그정도 타신다면 관심갖고 다 해주실 듯.)

2. 왁싱은 꼭 스스로 해야 하나요? 샾에 맡기는 방법도 있던데...
왁싱을 꼭 자신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통 데크를 사면 산 샾에서 왁싱을 무료로 해줍니다.
그렇지 않고 근처의 샾에 맡길때는 보통 2~4만원정도의 비용이 소요됩니다.

3. 왁싱은 한시즌에 보통 몇번 해야 하나요?
왁싱을 자주 해야 좋다는 분이 있지만 제 생각에는 시즌 시작할때 한번하고 보드가 눈에 묻힌다는 느낌이 들때마다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드가 눈에 묻힌다는 느낌이 들때 보드의 베이스를 손으로 쓸어보면 뻑뻑한 느낌이 납니다. 이 때가 바로 왁싱을 해줘야 할 때입니다. 보통 설질이 않좋은 곳(슬러쉬 같은 설질)에서 보딩을 하면 쉽게 왁싱이 벗겨집니다. 보관왁싱을 해 놓았다면 시즌 시작때의 왁싱은 벗기는 작업만 하면 되겠죠?

4. 그렇다면 보관왁싱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데크를 보관하기 위해서 왁스를 벗기기 전까지만 하는 왁싱을 말합니다. 다음시즌까지 데크를 보호하기 위해서 합니다. 일반 왁싱과 다른점을 말하자면 엣지의 녹 방지를 위해서 엣지 위까지 왁스를 입힙니다(물론 개인적 선호에 따라 다릅니다.).

5. 왁싱에 왜 다리미를 이용하나요?
다리미로 왁싱을 하는 것을 보통 핫왁싱이라고 부릅니다. 왁스의 녹는점은 보통 60~150도 정도입니다. 효과적으로 코어에 왁스가 침투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열을 가해줘야 합니다. (소수지만 왁스를 데크에 그냥 문지른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건 방법과 다르게 문지르는 왁스가 따로 출시됩니다.)

6. 핫왁싱(Hot Waxing_다리미로 하는 왁싱)말고 더 쉬운 왁싱방법은 없나요?
슬로프로 나가기 직전에 베이스에 발라주는 가루형 왁스도 있습니다만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7. 스키장에 보면 즉석에서 왁싱을 해주는 것이 있던데 뭐가 다른가요?
스키장 장비마다 다르지만 대개 즉석왁싱은 스크래핑을 기계로 합니다. 어깨 넘어로 배운 지식이라 뭐라 하기는 그렇지만 기계 스크래핑은 데크베이스에 좋지 않은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8. 보드용 왁스가 너무 비싸요. 화방에서 판매하는 파라핀이나 양초를 이용해도 되나요?
이것에 대해서도 의견은 분분합니다만 정설은 "안좋다" 입니다. 문제 없이 타고 있다라는 게시물도 간간히 보이지만 몇천원 아끼려고 수십만원짜리 데크를 버리는 일은 안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도 물론 제 기준입니다. 해보시고 싶으신분들은 시도해보심이;; (책임은 본인에게...)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왁싱을 할때 필요한 것들을 알아봅시다.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
1. 왁스 or 왁싱페이퍼(왁스가 종이형태로 만들어진 것. 종이 비누를 연상하세요)
2. 전용다리미 (여기서 말하는 전용다리미란 왁싱할때만 쓸 다리미를 말합니다. 없으면 집에서 쓰는 것에다가 알루미늄 호일을 쓰워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만원정도면 살 수 있으므로 따로 장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스크래퍼 (왁싱을 벗길때 필요함)
스크래퍼는 데크 베이스를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어느정도 경도를 갖춘 물건이면 무엇이든지 가능합니다. 보통 두꺼운 아크릴판을 쓰거나 30cm 자를 이용합니다.
4. 신문지나 박스
5. 키친타올(없으면 휴지)
6. 보드를 받칠 책들

선택적으로 필요한 것 (있으면 좋으나 없어도 무방한 것)
1. 왁싱전 불순물 제거제 (저는 RCR-450을 사용했습니다)
2. 코르크
3. 프라스틱솔
4. 말털솔
5. 막대사포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왁싱을 해 보겠습니다.

!주의!
1. 여기에 나온 지식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2. 실제로 왁싱을 하기 전에는 이 게시물 말고도 여러경로로 검색하기를 추천합니다.
3. 이 게시물을 따라하다 발생한 손실은 실행 당사자에게 있습니다.
4. 핫왁싱을 할 때 다리미를 베이스에 너무 오래 대고 있으면 베이스가 들뜨는 등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리미 작업을 할 때 주의합시다.

이번에 왁싱을 할 데크는 06-07 Burton Uninc 152모델이 되겠습니다.


1. 우선 신문지나 박스를 깔아 바닥이 지저분해 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왁스가 옷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편한 복장(버려도 되는 옷)에 장갑을 끼고 작업하기를 권장합니다. 바닥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신문지나 박스를 깔고 그 위에 책을 두 묶음으로 양쪽으로 배치합니다. (책이 보드보다 넓으면 왁스가 흘러 묻을 수 있으므로 책도 신문지로 한번 싸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다음에 베이스가 보이도록 보드를 거꾸로 올려줍니다. 여기서는 18종 문학자습서(;;)가 수고해주셨습니다.


2. 불순물 제거제와 키친타올을 이용해서 데크바닥면의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저는 여기에 RCR-450을 이용했습니다. 이 제품은 원래 스티커 제거제인데 왁싱에도 쓸 수 있다고 해서 쓰고 있습니다. 삼성 홈플러스에 납품되고 있는 제품으로 홈플러스에서 구입하거나 따로 올려드린 링크에서 비슷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보면 이물질이 키친타올에 묻어 나온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왁싱을 하기전에 불순물을 제거해야 데크가 왁스를 잘 먹습니다.


3. 그런다음 다리미에 왁스를 녹여 데크에 방울 방울 뿌려줍니다.

(저 혼자 작업한지라 왁스 뿌려놓은 사진이 없네요;;) 이 때 너무 많은 왁스를 뿌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왁스를 너무 많이 쓰면 나중에 벗길때 엄청나게 고생합니다. 여기서는 마츠모토 왁스를 이용했습니다.





4. 다리미를 힘있게 눌러 왁스를 데크 전체에 골고루 발라줍니다.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작업입니다.

왁스를 펴 바를 때는 다리미를 힘있게 꾹 눌러서 펴 발라 줍니다.

이때 힘있게 눌러주지 않으면 왁스가 뭉친부분에 다리미가 들떠서 왁스가 묻은 부분만 왁스가 녹고 전체적으로 잘 발라지지 않습니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여러번 해보면서 익히시기 바랍니다.
 
이때 다리미 온도를 나일론 정도로 올리고 테일쪽에서 노즈쪽으로 또는 반대로 천천히 문질러줍니다. (왁스가 액체로 녹았다가 다시 굳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왁스가 침투하도록 베이스 전체에 걸쳐 5~10회 반복해서 다리미로 문질러 줍니다.

이 때 너무 한곳에 다리미를 머무르게 되면 베이스가 부풀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절대로 다리미를 한 곳에 오래 놔두면 안됩니다.

왁스를 이용하지 않고 왁싱페이퍼를 이용하면 조금 더 수월합니다. (이건 제가 직접 해보지 않아서 패스하겠습니다.)


5. 왁스 바르기가 다 끝났으면 왁스가 다 마를때까지 기다립니다.

보통 2~3시간이 걸리고 급한일이 없으면 하루정도 기다리셔도 무방합니다.


6. 그 다음은 스크래핑(왁스를 벗기는 일)입니다. 왁싱중 가장 힘든 과정입니다.

스크래퍼를 세워 노즈->테일 혹은 반대방향으로 벗겨줍니다. 이 때 잘 안벗겨진다고 스크래퍼의 모서리 부분으로 긁으면 베이스가 상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손톱으로 긁어 왁스가 묻어나오지 않을정도로 벗기라고 합니다.


7. 다 벗겼으면 코르크로 테크를 문질러 줍니다.

왁스를 벗겨내면서 흡착되어야 할 왁스가 들뜰 수 있는데 이 남은 왁스를 데크에 흡착시켜 줍니다.


8. 말털솔로 문질러 정전기를 없애줍니다.(옵션)

이 작업은 데크의 정전기를 없애주기 위해서 하는 작업입니다. 스크래퍼로 문지르는 작업을 했기 때문에 베이스에는 정전기가 발생합니다. 이 정전기는 왁스 가루를 흡착시킵니다. 말털솔은 정전기를 없애주고 남은 왁스가루를 털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말털솔은 시중에서 구하기가 어렵고 비싸기 때문에 이 단계는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9. 프라스틱 솔로 물길을 내 줍니다.

가끔 내리막의 커브길을 보면 도로결과 같게 줄무늬로 패어 놓은 물길을 본 적이 있습니까? 바로 배수를 좋게 하기 위해서인데 보드에서도 비슷한 원리가 이용됩니다.

데크의 베이스면에 뻣뻣한 프라스틱 솔로 물길을 내주어 활주성이 더 좋아지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털을 힘있게 눌러 노즈쪽에서 테일쪽으로 밀어줍니다. 이 때 쇠털로 만들어진 솔을 이용하면 데크가 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꼭 프라스틱 솔을 이용해야 합니다. (어느정도 경도가 있는)


자, 왁싱이 끝났습니다. 데크가 왁스를 제대로 먹으면 아래와 같이 베이스의 발수가 좋아져 저런 모양의 물방울이 만들어집니다. 왁싱은 상당히 고된 작업이지만 자신만의 데크가 있다면 애정을 가지고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보관왁싱 : 시즌이 끝나고 데크를 보관하기 위해서 하는 왁싱

보관왁싱을 할때는 엣지의 녹슨부분을 제거하고 왁스로 덮어줍니다. 엣지에 생긴 작은 녹은 타다보면 자연적으로 없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관왁싱을 할 때 녹을 방치하면 녹이 계속 커져 나중에 엣징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보관왁싱을 할때는 녹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포로 녹이 있는 부분을 살살 문질러 제거해줍니다. 그런다음에 왁스를 엣지위에 떨어뜨려 보관하는 동안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합니다. (아래는 엣지가 녹슨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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