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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yourjune blog

티스토리 초대장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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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때문에 자동 수집되었는데 이 포스팅은 초대장 배포를 위한 글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 게시판

편의상 경어체는 생략합니다. 개인적 의견이 강합니다. 태글은 적당히...


 티스토리 블로그는 알다시피 초대장 방식으로 운영된다. 초대장을 받아야만 블로그를 개설할 수 있고 기존의 블로거들도 초대장이 있어야만 다른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다.

 초대장 방식의 운영은 어떠한 장점이 있을까? 우선, 사용자를 선별할 수 있다. 이건 좀 논란이 있는 것이지만 기존 블로거들 스스로 스팸블로거를 어느정도 차단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양질의 블로거를 우선 선발하는 기능도 있다. 물론  이러한 기능이 순기능만 있는것은 아니지만 여기서는 이정도만 얘기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두번째 장점은 다른 블로깅서비스와 비교하여 '프리미엄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한다는 점이다.

 초대장 방식은 굉장히 폐쇄적이지만 매력적인 점들이 많다. 영화에서 보면 정부인사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곳에는 항상 '초대장'이 동반된다. 은밀하고 조용한 혜택이 주어지는 곳에도 항상 지인들의 '추천'과 '초대장'이 주어진다. 인터넷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가입하게 되면 내가 뭔가 특별한 것 같고 뭔가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게한다. 예전에 구글의 G메일을 떠올려보자. 구글의 지메일은 처음에 초대장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국내에 서버를 두지도 않고(용량이 큰 메일 첨부시 속도가 느리고) 특별히 좋은 점도 없었지만 초대장방식으로 한 초반 운영은 높은 보급력을 가졌었다. (G메일이 메일 대용량화를 촉발시킨 면이 있긴하지만 속도면에서 불편한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초대장이 '추천메일'정도로 전락했지만 그 당시를 떠올려보면 상당한 효과가 있던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초대장 방식은 서비스 제공자의 측면에서 스토리지 & 트래픽의 사용량을 효과적으로 예상, 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ita님이 댓글에 지적해주신 내용)


필자는 2009년 1월부터 티스토리를 시작했다. 초대관리에 적혀있는 최초의 초대자는 아는 후배로 7월 30일이다.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첫초대장을 받기까지 약 6개월정도가 걸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문자수는 아래의 이미지를 참조하자.




블로그를 이전한 1~3월에 방문자가 집중되어 있다.
그 이후에는 한동안 블로그를 쉬었는데 초대장은 그 기간에 들어온 것 같다.


필자는 상당히 쉽게 티스토리에 입문했다. 원래 이글루스를 사용하다가 티스토리를 써보고 싶어 아는 커뮤니티에 요청글을 올렸더니 몇시간만에 개설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몇달을 기다렸다는 요청글을 보면 거짓말 같기도 하고 실제라고 생각하면 죄짓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배포를 마감하고 댓글을 적어주시는 분들때문에 항상 죄송함을 느끼기도 한다.

위의 말하는 문제들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티스토리 초대장방식은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우선,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다. 그리고 티스토리에서는 초대장 발급 기준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 아마 이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도 경험한 것이지만 초대장 10장정도의 배포에도 댓글은 수십개를 넘어가는 일이 다반사이다.

이러한 배포방식은 다른 문제도 야기시킨다. 보통은 초대장을 한장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초대장이 안들어오는데 이런 방식은 다음과 같은 악순환을 야기한다. 기존 사용자들은 (아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초대장이 언제 필요하게 될지 몰라 몇장을 배포하지 않고 가지고 있게 된다. (초대장이 들어올지 안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이러면 자연히 유입되는 초대장은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 자연히 기존의 블로거와 줄이 없는 입문자들은 초대장을 받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기존 사용자는 초대장이 안들어와서 불만이고 새로 입문하려는 블로거들은 초대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불만이다. 어쩌면 여기서 웃고있는 사람은 '티스토리' 뿐일지도 모르겠다.

어느정도 예상가능한 수준으로 공급방법이나 갯수를 조절하든지 아니면 초대장 말고도 다른 루트로의 가입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덧글) 초대장을 가지고 있으면 안들어오는 문제는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


둘째, 기존 사용자는 초대를 요청하는 사람들의 성질을 파악하기 힘들다. 티스토리에서는 사용자 스스로 스팸블로거를 필터링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사실 이건 쉬운일이 아니다. 초대하는 입장에서 몇줄에 한하는 댓글과 이메일 주소만으로 해당 요청자의 성격을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 내 생각에는 티스토리 자체에서 이메일, IP를 필터링해서 주의군이나 위험군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셋째, 기존 사용자들의 텃새이다. 필자는 간단한 주제만 적는다면 항상 선착순에 가까운 방식으로 배포를 한다. 하지만 몇몇 블로거들을 보면 말도 안되는 조건을 내걸어서 초대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건 개인적인 편차일지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쉽게 입문한 나로서는 '저렇게 까지 해야 되나?'라는 요구가 종종 보인다. 가끔은 이런 것들을 즐기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블로거들도 보인다. 물론 이건 첫번째에서 문제로 지적했던 초대장의 희소성의 문제에서 파생된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선은 필요하다. 초대장을 권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 생각은 단지 조금 더 먼저 입문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자기만 가진 권력이 아니기 때문에)

위의 문제들로 기존사용자들은 초대장 배포의 딜레마를 겪게 된다. 별거 아닌 초대장 하나 때문에 이해득실을 따지게 되는 치졸함도 생겨날 수 있다. 신규 입문자들은 티스토리 서비스 자체에 딜레마를 느낀다. 티스토리는 초대장 배포글에 욕을 써놓는 비회원들의 댓글을 비난하기 보다 좀 더 귀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물론 티스토리가 초대장방식으로 얻어지는 이점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사용자나 새로 티스토리로 진입하려는 사람들에게 모두 욕을 먹는 이 시점에서는 변화가 없다면 기존사용자, 신규입문자의 초대장에 대한 딜레마는 계속될 것이다.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하긴 변화는 예전부터 필요했지...)


마지막으로...
필자는 현재까지 47명을 초대했다. 그중에 아는 지인은 네명 정도이고 내 주위에는 블로그에 관심있어 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냥 들어오는 족족 다 풀어버린다. (필자는 앞으로도 들어오는 족족 배포할 것이다) 실질적으로 운영을 하는 블로거들은 반이 채 안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그들의 블로그에 가서 '왜 초대했는데 열심히 운영을 안하는가?'라고 댓글을 남길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일단 초대를 한 이상 스팸, 음란, 도박, 펌글 블로그가 아닌 이상에는 어떻게 운영하든지 개인의 취향으로 보는것이 맞다고 본다. 초대했으니 열심히 운영하고 내 블로그를 즐겨찾기 하고 내 블로그와 이웃을 맺고 내 블로그에 와서 글을 남겨주길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초대를 받고 개설만 해놓은 채 몇달동안 운영을 하지 않는 것도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부터 불쾌함을 겪는 일은 앞으로는 최소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없을수는 없을테므로)


P.S. 물론 다른 블로거들이 모두 나와 같을 수는 없을것이다. 그리고 다른 블로거들에게 내 의견을 강요하거나 다른 블로거들의 의견에 강요받을 생각도 없다. 다만 '초대'라는 타이틀을 단 만큼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한 절차를 통해 초대가 이루어지도록 블로거, 티스토리가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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