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TV 셀프 수리기(전원이 켜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현상)

LG TV 셀프수리기입니다. 고장 증상은 전원이 켜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현상입니다. 저와 비슷한 현상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내용을 잊기 전에 포스팅으로 남겨두고자 글을 씁니다.

잘 사용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인보드도 고장나서 메인보드도 교체하였습니다. 배송비를 두 번 물게 되어 아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을 가진 분들은 파워보드와 메인보드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LG TV 셀프 수리기 - 사건의 발단

본가에 2015년 초에 해외직구를 통해 TV를 구매했습니다. LG에서 출시한 55LB6300모델입니다. 55인치에 3D TV기능만 빠지고 스마트TV기능은 있는 모델입니다. 그동안 잘 썼는데 TV가 켜지는 데 오래 걸린다(5~20분)는 소식을 듣고 서비스를 신청하였습니다. 주요 증상은 전원을 인가하였을 때 LG 로고가 보이는 상태에서 화면이 출력되는데 최소 5분에서 20분 정도가 걸리는 현상이었습니다.

 

 

LG TV 셀프 수리기 - 원인 찾기

직구 TV였지만 국내 제조사(LG)에서 제조한 TV였기에 AS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출장 AS를 신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수리기사가 말하기를 국내에 맞는 부품이 없으며 부품을 구해서 교체하는 비용까지 총 25~30만원 정도를 생각하라는 견적을 받았습니다.

견적을 받고 저는 일단 기사를 돌려보낸 다음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동일 모델이 중고가로 40만원 내외로 판매되는 것을 보고 TV를 버려야 할 지 고쳐야 고민에 빠집니다. 우선 근처에 전파사(사설 TV수리점)에 문의를 해 보았으나 패널 교체와 같이 부품 수급이 수월한 수리를 제외하곤 직구TV는 수리를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다른 수리점에서는 수리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다. 그러나 수리비는 지급해야 한다라는 답변도 듣습니다.

손쉬운 수리를 접고 직접 수리를 해보기로 합니다. 국내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나 검색을 해 보았으나 나온 게(아마 위의 단계에서 포기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없었고 구글에서 검색을 해 보았더니 비슷한 문제를 발견합니다.

https://www.reddit.com/r/OLED/comments/l4z6om/what_is_the_typical_cold_boot_time_of_your_lg_tv/

https://www.quora.com/Why-does-my-LG-TV-take-so-long-to-turn-on

https://theconchtech.com/smart-tv/why-does-tv-take-forever-to-turn-onsamsung-lg-more/

 

 

LG TV 셀프 수리기 - 원인 분석 및 해결방법 탐색

수많은 페이지를 검색해 본 결론인 즉슨,

1. LG TV에서 전원이 늦게 켜지는 현상은 고질병이다. (동일 사례 많음)
2. TV에는 2개의 보드가 있다. 영상을 처리하는 메인보드와 전원을 처리하는 파워보드다.
3. 이 두개 중 파워보드의 콘덴서가 고장이 나면 전원공급이 안되어 전원이 제대로 공급이 될 때까지 메인보드에서 대기모드로 인식하여 로고만 띄운다.
4. 수리방법은 고장난 콘덴서를 교체하거나 파워보드를 교체하는 것이다.
5. 간혹 메인보드의 콘덴서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6. 파워보드가 아예 나가는 경우에는 전원이 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었습니다.

TV가 본가에 있어 어떤 콘덴서가 고장났나 살펴볼 여유가 안되었기 때문에 파워보드를 구하기로 정하고 부품을 검색합니다.

55LB6300의 미국 출시 정식 모델명은 55LB6300-UQ이며 파워보드의 부품모델명은 EAY63072101입니다. 해당 부품명으로 검색을 해보니 부품을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 가운데에 Tv parts Today라는 사이트가 눈에 띕니다. 

검색해보니 재고도 많이 있는 것으로 나오고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입니다. ($18.24이며 글 작성일 기준 재고는 369) 해당 사업장 길거리 뷰를 보니 왠 창고같은 건물만 덩그러니 나와서 돈만 먹고 나르는 사기사이트가 아닌가 살짝 고민이 되었지만 유튜브와 페이스북 계정도 운영하고 있고 영상도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여 이 사이트에서 주문을 하기로 합니다.

 

 

LG TV 셀프 수리기 - 부품 주문 그리고 기다림

처음에는 배송비를 고려하여 메인보드도 같이 주문을 할까 하다가 일단 파워보드 고장이 가장 빈번하다는 말을 믿고 파워보드만 구매합니다. (추후 메인보드도 고장이 나서 다시 주문을 했습니다. 어떤 부품이 고장났는지 확실하지 않으면 메인보드와 파워보드 둘 다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구매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마도 고장난 제품에서 부품만 떼서 파는 거 같습니다. 제품 사이트에는 교체방법도 친절하게 유튜브로 설명해주고 있네요.

https://www.tvpartstoday.com/EAY63072101-LG-Power-Supply-EAX65423801-2-0-LGP-p/eay63072101.htm

EAY63072101 LG Power Supply, EAX65423801(2.0), LGP55-14PL2, 55LB6300-U

 

 

어찌되었든 배송대행지로 주문을 합니다. 

배송방법은 페덱스 2일 배송뿐이라 배송비가 더 듭니다. 

제품가 18.24, 배송비 18.5, 배송대행비용 14.8 총 51.54달러의 비용을 지불하고 기다립니다. (한화 약 6.5만원 정도)

 

 

LG TV 셀프 수리기 - TV수리하기

약 일주일의 기다림 끝에 파워보드가 도착했습니다. 몇 일이 더 지난 뒤에 본가에 방문하여 파워보드를 교체합니다.

 

아래는 TV를 교체하는 도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TV를 붙잡으면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전원을 켠 사진은 없네요. 교체 작업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패널을 들어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뒷판만 열고 단자만 갈아끼면 됩니다. (나사가 많기 때문에 전동드라이버가 필수로 필요합니다.) 

아래에서 꼽혀 있는 부품이 새로 주문한 파워보드이고 옆에 놓인 부품이 고장난 파워보드입니다. 나중에 어떤 콘덴서가 문제였나 살펴보려고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급히 수리를 하고 나오는 바람에 사진을 자세히 못 찍었습니다.

 

 

결론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리는 아주 잘 되었습니다. 전원 인가후 10초 이내에 화면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뒷판을 조립하였습니다.

25~30만원 들거라던 기사의 말과는 달리 6.5만원 정도에 수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검색하고 고생한 값을 더 치자면 더 들었겠지만 어찌되었든 생명연장을 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TV가 패널도 아닌 파워보드가 고장났다는 점과 수리비용으로 너무 많은 금액이 청구되었다는 점이 자원보전의 측면에서 조금은 씁쓸합니다. 분명 기술은 더 좋아졌을 텐데 예전 가전보다 수명이 많이 줄어든 느낌을 받습니다. (원가절감의 탓이겠지요??)

저와 비슷한 증상을 겪는 분들은 한 번 쯤 시도해 보시기를 추천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문의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