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식 BMW 530e 구입기 - 어떤 차를 사야 할까?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생애 첫 외제차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구입모델은 BMW 530e입니다. 구입과정이 국내차 구입과정과 많이 달랐기 때문에 혹시 저처럼 외제차 구입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그 과정을 천천히 아주 세부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이 글은 2021년 6월에 작성한 글을 블로그 이전에 따라 옮겨온 글입니다.)
제가 선택한 차종은
BMW 530e M Sport Package LCI P2(2021년형), 외장색깔: Alpine White(알파인 화이트), 내장 색깔(시트): Nappa Mocha(나파 모카)
입니다. 모델명의 구체적인 의미는 다음 포스팅에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일단 제가 생각하고 있는 포스팅은 차 선택부터 구매시기 선정, 딜러 탐색, 계약, 파이낸셜 이용, 배정, 틴팅, 출고, 악세사리 구입, 길들이기, 충전까지 전 과정을 모두 다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운전자의 성향 파악
차를 구입하실 때 많은 고민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동차라 함은 사용목적과 성향에 따라 원하는 것이 천차만별일 것이기 때문에 저는 저의 상황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저희 가족은 3인 가족 구성이며(성인2, 아이1) 아이가 디럭스 유모차를 타는 시기가 지났기 때문에 많은 짐을 싣고 다닐 일이 많지 않습니다. 평일에는 출퇴근 위주이며(왕복 20km내외) 주말에는 왕복 50km 이상의 교외로 자주 외출을 합니다. 원래는 캠핑을 다니려고 노력했으나 여러번의 여행으로 성향상 호텔(편안한 잠자리, 호텔 조식)이 더 맞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부모와 아이의 성향상 SUV를 선호하지 않으며(세단 선호, 멀미 방지), 안락한 승차감을 추구하며 옵션이 풍부한 차량을 원했습니다.
따라서 후보로 올린 차들은 아래와 같고 각각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시승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BMW 620d GT(GranTurismo) 럭셔리
2020년말 LCI(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로 인근 BMW매장에서 시승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때는 캠핑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어 차박을 해봐야 하겠다, 세단이면서도 차박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며 GT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 제원: 디젤 싱클터보 1995cc, 최대출력 190hp, 최대토크 40.8kg.m, 제로백 7.9초, 전장 5091mm, 휠베이트 3070mm, 공차중량 1765kg, 공인연비 13.4km/l
- 장점: 디젤인데도 비교적 민첩한 운동성능,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비교적 잘 제어됨(시승차는 2천 km정도 주행한 모델), 뒷자리 에어서스펜션, 프레임리스 윈도로 문을 열었을 때 개방감 좋음, 7시리즈 숏바디 기반의 큰 차체, 헤치백 모델로 트렁크 공간 우수, 뒷자리 폴딩시 차박이 가능할 정도의 공간확보 우수, 비교적 우수한 디젤 연비
- 단점: 후륜이라 센터터널이 높음, xDrive를 추가하면 차 값이 너무 비싸짐, 제대로 GT를 느끼려면 630i 모델을 선택해야함.(6기통 가솔린 모델), LCI이후 차 값이 많이 상승함. 프레임리스 도어 잡소리에 대한 불만이 있음. 디젤은 디젤임(차 관리와 디젤 딸딸이에 대한 걱정)
BMW 6시리즈는 BMW 패밀리 세단의 끝판왕이라는 명칭이 있을 정도로 패밀리 세단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차량입니다. 다만 620부터 640까지 등급이 세분화 되어 있고 눈을 높히다보면 계속 차값이 상승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마 아이가 둘이었다면 6시리즈(630i xDrive)를 선택했을 거 같습니다.
다만 시승과정에서 느낀 것이... 저희가 차를 안살거라고 생각해서인지 시승코스도 지나치게 짧게, 대답도 짧게 하는 딜러 때문에 BMW에 대한 정이 뚝 떨어지게 됩니다. (내가 차를 사도 여기서는 안산다)
LCI직전에 계약을 고민하다가 LCI가 나오면서 한동안 차를 알아보지 않게 됩니다.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가격은 비싸졌고 옵션은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2021 그랜저 하이브리드
2021년 5월 경에 현대자동차 드라이빙 라운지에 찾아오는 시승서비스로 신청하여 시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랜저는 제주도에 여행을 갔을 때도 렌트카로 계속 타고 다닌 차라 매우 익숙했습니다. 차를 사야겠다라고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게 그랜저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렌터카로 차를 빌렸을 때는 몰랐던 점들이 내가 차를 사려고 하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승을 한 모델은 가솔린 2.4 HEV(하이브리드), 캘리그래피 등급(가장 윗 등급)이었습니다.
- 제원: 가솔린 자연흡기 2359cc, 최대출력 159hp, 최대토크 21.0kg.m, 엔진모터 합산출력 200hp, 제로백 8초, 전장 4990mm, 휠베이트 2885mm, 공차중량 1675~1725kg(옵션에 따라 다름), 공인연비 15.2~16.2km/l
- 장점: 전륜구동 기반이라 넓은 실내(특히 뒷좌석), 무난한 성능에 다른차에 비교하여 비교적 저렴한 가격, 현기차의 정비 용이성, 중고차시장에 매물 다수 존재
- 단점: 제네시스와 비교하여 저렴한 내, 외장재(특히, 버튼식 기어), 2.4엔진에 하이브리드 모터까지 있으나 자연흡기 엔진이라 그런지 치고 나가는 맛이 없음. 액셀레이터를 밟았을 때 응답성이 많이 떨어짐. 고속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고 커브길에서 다소 롤링이 있음. 엔진소음이나 풍절음이 생각보다 크게 들림(이중 접합 유리라고 하는데도). >< 데이라이트는 아직도 적응이 안됨. 주행보조기능의 완성도가 떨어짐.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중고로 구입하려고 알아보았습니다. 캘리그래피(가장 높은 등급)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해 보이는 내장재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 제네시스를 띄우려다 보니 그랜저에 힘을 못쓴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생각하면 가장 무난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특징이 없는 차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행보조기능은 다소 답답합니다. 커브를 돌 때 부드럽게 차선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조금 바깥쪽으로 나갔다가 안쪽으로 급하게 들어오고를 반복합니다. (마치 철길을 따라가는 기차처럼) 첫시승이기는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크게 들었습니다. 엔진-모터 전환시 이질감은 크지 않지만 충분히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다만, 실내 공간 특히 뒷좌석 공간은 가장 훌륭했습니다. 뒷좌석을 이용하는 사람을 주로 설정하여 선택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네시스 G80 2.5T 4wd
2021년 6월, 그랜저와 동일하게 현대자동차 드라이빙 라운지에서 셀프시승서비스로 시승을 한 제네시스 G80모델입니다.
- 제원: 가솔린 싱글터보 2497cc, 최대출력 304hp, 최대토크 43.kg.m, 제로백 6초, 전장 4995mm, 휠베이트 3010mm, 공차중량 1785kg(옵션에 따라 다름), 공인연비 10.8km/l
- 장점: 국내차 중에 가장 고급라인에 해당, 고급스러운 실내 내장 구성, 풍부한 옵션, 현대차 정비 용이성, 그랜저보다 나은 주행보조기능
- 단점: 터보랙 있음, 연비 안좋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올드한 외장 느낌, 뒷좌석으로 이어지는 센터터널이 높음. 현기차의 무시무시한 옵션질.
앞에 시승을 나간 사람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시승시간이 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 15km 정도를 주행하면서 여러가지 모드를 실험해 보았습니다. 현대차에서 고급스러움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여기 저기서 보였습니다. 주행보조기능은 그랜저보다 훨씬 부드러웠고 개입시기나 조향도 훨씬 안정감 있게 이루어졌습니다.
다만 30km정도 주행한 뒤에 트립을 찍어보니 평균연비가 6km/l로 나와 있었습니다. 가는길은 조금 밟았다 하더라도 오는 길은 주행보조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정속주행한 점을 따져보면 연비가 많이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연비보다 더 적응이 안되는 부분은 엄청난 터보랙이었습니다. 스포츠모드에서도 악셀을 밟았을 때 0.5초 정도는 늦게 반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초반 가속력은 그랜저보다 우수했지만 중고rpm에서 의외로 가속이 더딘 느낌이 있었습니다. 시승차의 출고가격은 7890만원이었는데 차의 성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장 디자인 자체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올드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외장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옵션 넣고 저 옵션 넣고 하면 차 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꼭 필요한 것만 넣으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차를 고를 때는 그렇게 쉽게 선택되지는 않습니다.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측후방 화면이 계기판에 나오는 부분이나 시트의 착좌감은 우수한 편이었습니다. 연비에 연연하지 않고 천천히 운전하시는 분들께는 적합한 차라고 생각했습니다. 번뜩 머리속에 스치는 생각이 사장님 차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G70은 젊은 느낌이나 뒷좌석이 너무 좁았고 G80은 실내공간은 우수했으나 올드한 느낌이 들어 G75 정도의 모델이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BMW G30 530e(2021년식)
BMW 530e는 집근처 BMW매장에서 시승을 했습니다. LCI는 시승차가 없어 LCI이전의 모델로 시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 제원: 가솔린 싱글터보 1998cc, 최대출력 184p, 최대토크 35.7kg.m, 제로백 6.1초, 합산출력 252hp, 전장 4935mm, 휠베이스 2975mm, 공차중량 1930kg, 공인연비 17.5km/l(전기모터 연비 포함)
- 장점: 전기모터가 개입하기 때문에 초반 가속력이 매우 우수함. 전기모터만 작동할 때는 조용한 주행이 가능함. 2021년 3월부터 OC모델은 소프트클로징, 레이저라이트, 서라운드뷰 옵션이 추가되어 옵션도 비교적 좋음. 연비 우수. 2000cc(정확히는 1998)라 자동차세에서 이득이 있음. 2021년 6월 기준 출고가 빠르고 프로모션이 우수. 전기 충전이 가능한 환경이면 기름 없이 40km내외로 주행이 가능함.
- 단점: 뒷좌석이 그랜저나 제네시스에 비해 다소 좁음. 회생제동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음.(뒤에서 잡아끄는 느낌). 수납공간이 다른 차종에 비해 부족함. 배터리 때문에 트렁크 공간 축소됨. 집밥, 회사밥(충전시설)이 없는 경우 메리트가 떨어짐. (530i 대비 170kg정도 공차중량이 무거움), 엠팩 선택시 엠팩이지만 엠 스포츠 서스펜션은 제외됨. 역시나 후륜이라 높은 센터터널
BMW는 주행성능면에는 확실히 다른 질감을 보여줬습니다. 가족중에 3시리즈를 타는 분이 계셔서 몇 번 운전해 보면 민첩하고 빠른 조향감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530e는 3시리즈보다는 묵직한 느낌으로 도로에 깔려 가는 느낌을 줬습니다. 같이 간 가족들의 말로는 뒷좌석이 다소 좁다고 합니다. 같이 시승한 딜러의 말로는 시트가 그랜저보다 넓어 좁게 느껴진다고 했지만 확실히 실내공간만큼은 좁은게 사실인 거 같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트렁크 공간이 좁다는 점입니다. 디럭스 유모차는 싣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뒷좌석 폴딩은 가능합니다.)
520i와 530i도 고려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대기기간이 길고 프로모션이 작다는 소식을 들어 최종적으로 제외하였습니다.
그 밖에 고려한 차들
그 밖에 고려한 차들로는
K8 1.6 하이브리드 - 대기가 6개월이 넘고 뒷 범퍼부가 괴랄스러워서 탈락
볼보 S90, VC60 등 - 볼보의 배짱장사, 있으나마나한 프로모션, 대기가 6개월~1년 걸린다 하여 제외
캐딜락 CT6 - 개인적으로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지만 극악의 연비로 제외(6기통 자연흡기, 8.7km/l의 연비)
벤츠 E250, E300, E300e - 부족한 옵션, 각종 리뷰에서 나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문제와 벤츠코리아의 대응을 보고 제외
아우디 A6 - 디젤모델을 제외하니 가솔린으로 구매해야 하나 시동꺼짐 이슈가 있어 제외
제네시스 G70 - 패밀리세단으로는 부적합하여 제외
고민을 거듭하였으나 와이프가 '530e로 이미 결정한거 아니야?'라는 말에 깨달음을 얻고 530e로 최종 선택하게 됩니다.
나름 큰 고민의 기간을 거쳐 차를 결정하게 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530e 세부 모델을 선택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겠습니다. 혹시 질문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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