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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 유니파잉 리시버 45회 페어링 제한에 대한 주의점

yourjune 2018.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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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주 단순한 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노트북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중에 타이핑을 칠 일이 많아서 그동안 사용하던 K750 로지텍 무선 키보드를 페어링 하려고 했으나 어떻게 해도 페어링이 안되는 문제였습니다. 여러가지 검색을 하던 중에 아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http://egloos.zum.com/nemonein/v/5188059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로지텍 유니파잉 리시버와 연결기기(마우스, 키보드 등)는 무제한으로 페어링이 가능한 것이 아니고 최대 45회까지만 페어링이 가능하다.

2. 여기서 페어링이란 다른 유니파잉 리시버와 연결되는 행위를 뜻한다. 즉, 이미 짝을 이룬 리시버와 기기에서 리시버를 다른 컴퓨터에 꼽는 등의 행위는 카운터에 들어가지 않는다.

3. 최대 카운터에 도달한 기기는 마지막 리시버에 고정된다.

4. 페어링 횟수가 카운터 되는 장비는 일부에 해당하나 어떤 장비인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5. 현재 카운터 횟수가 얼마인지도 알 수 없다.


문제는 이 키보드가 대략 4~5년 전 쯤에 구입한 리퍼 키보드이고 직구로 구매했으며 전에 사용하던 사람이 얼마나 많은 페어링을 진행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위 문제를 모르고 유니파잉 소프트웨어에서 강제로 페어링을 해제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이 페어링 해제후에 다시 페어링을 하려고 해도 페어링 자체가 불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즉, 카운터 제한에 걸린 기기를 유니파잉 리시버와 페어링을 해제하면 그 기기는 기능상 아무 하자가 없어도 못쓰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어느부분에도 나와 있지 않은 부분입니다. 저도 이 부분을 모르고 해제했다가 멀쩡한 키보드 하나를 버리게 되었네요.


집에 가지고 있는 유니파잉 리시버가 대략 5개 정도가 되는데 마지막으로 페어링 했던 리시버 포함 어떤 리시버와도 페어링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냥 버리기 아까워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알아보려고 분해해봤습니다.


키보드 앞쪽의 커버를 떼어내면 아래쪽에 나사가 보입니다. 나사를 모두 해체하면 분해가 가능합니다.




K750에 들어가는 충전식 배터리는 maxall사의 ML2032입니다. CL2032와 크기가 똑같고 재충전을 지원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메인보드를 보겠습니다. 저는 기판을 볼 능력이 전혀 없기에 구글링을 통하여 각 부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틀릴 수도 있습니다.)


왼쪽에 큰 칩은 MCU 프로세서입니다. 명령어를 처리하는 키보드 내의 CPU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NRF 24L01로 시작하는 칩은 무선통신모듈이라고 합니다. 오른쪽 아래 보이는 HC595로 시작하는 칩이 카운트 쉬프트 레지스터라고 합니다. 이미 입력된 숫자나 명령어로 순차적으로 바뀌는 것을 처리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이 칩이 페어링 횟수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뒷면은 위처럼 생겼습니다. 리퍼로 판매된다는 점도 감안하면 NRESET이라는 단자가 관여가 되지 않을까 추측하는데 공개를 하지 않으니 잘 모르겠네요. 


태양전지판도 분해하여 테스터기에 물려봤습니다. 대략 4V에 0.1A의 전류가 걸립니다. 밝은 곳으로 가면 미세하게 전류가 증가합니다. 


결론

결론을 내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최대 페어링에 도달했는지는 다른 리시버에 연결되지 않는 걸로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잘 페어링되던 장비가 잘 페어링 되지 않는다면 페어링 시도를 멈추고 마지막으로 페어링한 리시버를 찾습니다.

2. 여러장비에 페어링하는 작업환경이라면 리시버와 기기를 1:1로 연결해 두고 사용합니다. 최악의 경우 마지막 페어링 횟수에 도달해도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3. 마지막으로 페어링 된 상태라면 절대로 고급설정에 가서 페어링 해제를 누르지 않습니다. (로지텍에서 밝힌대로 마지막 리시버에 고정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페어링 해제 후에는 연결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아마도 로지텍에서 자사의 제품이 너무 오래 재활용되거나 재판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생각됩니다. 유니파잉 리시버의 장점은 장치와 리시버간 1:1 연결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횟수제한을 준다는 것은 이러한 장점을 상쇄시키는 행위로 생각됩니다.다소 어처구니 없는 처사이긴 하나 마우스, 키보드세계에서 대체 제품이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기도 하네요. 


아무튼 어떠한 리시버와도 연결이 되지 않는 키보드는 결국 쓰레기통으로 버려집니다. 아직 멀쩡한 상태이긴 하지만 아깝다고 계속 붙잡고 있는게 더 큰 스트레스라는 것을 경험상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로지텍의 그동안의 행보를 보면 고객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는 보증이 끝났으니까 그냥 사. 멀쩡하든 말든 그건 상관없어 라고 할 확률이 99%입니다. 


버리게 된 키보드가 아깝지만 이걸로 또 좋은 거 하나를 배웠다고 위안을 삼아봅니다. 로지텍 유니파잉 장비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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