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의 중급기 DSLR 90D, EF-S 18-135 IS USM 개봉기
회사에서 지급받은 DSLR입니다. 원래 소니의 미러리스를 신청했는데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 제품으로 지급이 되었습니다. 제가 쓸 제품이 아니라 따로 반품하지 않고 사용하기로 합니다. 사실 요즘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따로 들고다니는 것은 아주 거추장스러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더군다나 DSLR? 이면 더더욱 보기가 힘든 카메라가 되어 버렸네요.
제가 처음 DSLR을 구입했던게 50D였으니(대략 2010년쯤으로 기억합니다.) 많은 발전이 있을 거 같지만 사실 따져보면 센서와 화소 부분을 제외하고는 큰 발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각설하고 살펴보겠습니다.
캐논의 중급기 DSLR 90D 박스 살펴보기
이번에 지급받은 카메라는 캐논 90D DSLR과 18-135mm 번들 렌즈 킷트입니다. 소위 광범위 줌렌즈라고 불리는 렌즈로 18mm의 준광각부터 135mm의 망원까지 커버하는 렌즈입니다.
IS USM은 각각 손떨림방지 기능(Image Stabilizer)과 초점용 초음파 모터(Ultra Sonic Motor)가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리개 수치는 f3.5부터 시작하고 망원으로 갈수록 조리개 수치가 커지는 가변 조리개 렌즈입니다. 주변에 카메라를 구입하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물어본다면 바디보다는 렌즈에 돈을 더 투자하라고 말해 드립니다.
렌즈를 하나만 구입하다면 고정조리개의 표준줌렌즈를 구입하는게 제일 좋고 자금이 부족하다면 준광각 단렌즈를 구입하라고 안내합니다.
저도 예전에 광범위 줌렌즈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사실 렌즈 하나로 조진다라는 장점 말고는 단점이 훨씬 많은 렌즈입니다. 촬영 목적에 80mm 이상의 망원이 필요하지 않다면 표준 줌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 모로 장점이 많습니다.
박스 겉면에는 3250만 화소, ISO25600, 4K 동영상, 듀얼픽셀 AF, 눈 인식 AF, 광학식 뷰파인더(시야율 100%),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통신이 가능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DSLR의 가장 큰 장점은 광학식 뷰파인더가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실제 보는대로 찍는다는 장점이 있는대신 뷰파인더를 위한 미러(거울)가 본체 안에 들어가야 하고 이 미러가 젖혀지는 소리와 진동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생깁니다. 두번째 단점으로는 이 미러박스 때문에 손떨림 방지 모듈이 바디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DSLR의 가장 큰 단점인데 소니의 고급기종에서는 5스텝 이상의 손떨림 방지 기능이 바디에 탑재됩니다. 하지만 캐논의 EF, EF-S 렌즈들은 손떨림 방지 기능이 들어간 렌즈가 별도로 구성됩니다. 물론 가격도 비싸집니다.
밑에서도 적겠지만 이런 단점들 때문에 저는 아마 캐논의 중급기는 단종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네이밍에서도 90D라는 두자리 숫자가 끝까지 도달했고 카메라의 흐름이 이미 미러리스(소니 알파, 캐논 R시리즈 등)가 대세로 자리 잡은 탓도 있겠습니다. 캐논의 DSLR은 플래그쉽에서만 남고 나머지 보급형 모델은 미러리스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캐논, 니콘의 삽질이 너무 긴 탓도 있겠습니다.)
아래는 캐논코리아의 정품임을 알려주는 스티커입니다. 예전에 병행수입품이 많이 들어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찾아보기가 어려워 졌습니다. 요즘 다시 엔저의 영향으로 병행수입품을 구하기가 쉬워졌을지 모르겠지만 정책상 병행수입품은 사후서비스에 불리함이 많기 때문에 많이 찾지 않는 거 같습니다.
DSLR 90D 박스 개봉해 보기
박스를 개봉해 보겠습니다. 정품 혜택(?)을 적어놓은 종이와 함께 SD카드가 보입니다. 예전에 캐논 중급기는 CF(CompactFlash)를 사용했었는데 요즘은 SD로 수렴했습니다. 사이즈나 편의성 면에서 SD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보증서도 보입니다. 제품번호와 인증키가 보이는데 이 번호는 정품인증시에 사용합니다. 그 밖에 RF, EF 렌즈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풀프레임 DSLR을 사용하는 분들이나 기존 EF, EF-S마운트를 사용하시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EF렌즈를 추천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위에서 적은대로 손떨림 방지 기능이 렌즈에 내장되어야 하는 탓에 렌즈가 무거워지고 비싸지고 고장에 취약해 지기 때문입니다. 손떨림 방지 기술에도 제한점이 생깁니다.
종이를 들어내면 설명서와 충전기, 8자 전원 케이블, 배터리가 보입니다. 설명서를 들면 스트랩이 보입니다.
배터리 모델명은 LP-E6N으로 7.2V, 1865mAh 리튬 이온 배터리입니다. 배터리 사이즈에 비해 용량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충전기 모델명은 LC-E6E입니다. 100~240V 프리볼트로 작동합니다.
캐논 특유의 빨간띠와 기종명이 적혀 있는 스트랩입니다.
더 아래칸으로 가면 렌즈와 바디가 보입니다.
DSLR 90D 바디, 18-135mm 렌즈 살펴보기
포장을 벗기고 렌즈와 바디를 살펴보겠습니다.
렌즈는 위에서 밝힌대로 EFS 18-135mm의 광범위 줌렌즈입니다. IS(Image Stabilizer, 손떨림 방지 기능) 기능과 AF, MF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보입니다.
바디의 LCD는 회전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셀카를 찍을 때나 로우 or 하이 앵클로 촬영할 때 좋은 기능입니다.
LCD는 펼친상태에서 180도 회전하여 앞, 뒤를 보게 할 수 있습니다. LCD 오른쪽으로는 라이브뷰 버튼, 조그다이얼과 재생, 삭제 버튼 등이 위치합니다.
위에서 보면 왼쪽에 다이얼과 전원 스위치가 배치되었고 중앙에 핫슈와 팝업식 내장형 플래쉬, 오른쪽에 촬영정보 표시용 LCD와 셔터 및 각종 설정 버튼이 보입니다.
다이얼은 다양한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해 두었고 바로 밑에 전원 스위치가 존재합니다. 예전 기종에는 본체 하단에 배치되었다면 90D에서는 본체 상단에 전원 스위치가 있습니다.
LCD는 뷰파인더 오른쪽으로 위치합니다. 버튼 구성이나 LCD 구성도 그동안 구성했던 방식에서 큰 변화가 없습니다.
바디캡을 열면 미러가 보입니다. 접점은 8개이며 EF, EF-S 렌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EOS 글자옆의 버튼을 누르면 내장형 플래쉬가 팝업식으로 펼쳐집니다. 플래쉬 밑에는 프리즘 모양을 짐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본체 오른쪽에 SD카드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슬롯은 1개입니다.
첫 구동을 위해 배터리를 충전해 봅니다.
LCD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촬영 모드와 연사 모드, ISO, 측광, 노출보정과 조리개(A모드 촬영 중), 촬영 매수, 배터리와 Wi-Fi, 블루투스 정보가 표시됩니다. 촬영매수는 세자리까지만 표시되며 1000장이 넘어가면 999로만 표시됩니다.
테스트를 위해 대략 100컷 정도를 찍어 봤습니다. 이 곳에 실을 만한 컷은 없어서 사진은 생략하겠습니다. 예전 회사에서 소니 알파9를 한동안 사용했었는데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DSLR의 미러가 장점이 많다 생각했었는데 저는 이미 미러리스에 적응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뷰파인더에 표시되는 정보의 양과 Eye AF 등에서도 미러리스가 월등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과물에서는 고화소라 후보정에서 관용도가 좋은 거 말고는 크게 장점이 없어 보였습니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캐논의 정통성을 계승한 마지막 중급기 라는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같은 돈이면 A7 중고기나 A7C를 구입할 거 같습니다. 꼭 캐논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면 R시리즈로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지급받은 제품이라 군말 없이 사용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게나 편의성 면에서 큰 장점이 없어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하겠습니다.
DSLR 90D 총평
장점: 정통 캐논 DSLR을 계승하는 마지막 중급기, 고화소에 따른 높은 보정 관용도
단점: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함. 이 가격에 풀프레임이 아닌 크롭(1.6배) 바디, 뷰파인더로 인한 표시 정보 부족, 떨어지는 조작성, 후속작이 없을 거 같은 기분?
이미 50D~80D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서 바디 업그레이드를 염두하시는 분들 말고는 구입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판단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내용은 추후 계속 보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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