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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LAB/사진 & 카메라

입문자를 위한 DSLR구매가이드 3편 - 렌즈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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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는 렌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DSLR에서 렌즈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물의 화각, 특성, 조리개 수치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렌즈의 분류

렌즈는 우선 화각의 단일, 다양성에 따라서 단렌즈(단초점렌즈)줌렌즈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렌즈는 한가지 화각을 가지고 있는데 제품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50mm F1.8같은 렌즈는 마운트시 50mm로만 촬영이 가능합니다. 이와 달리 줌렌즈는 17-50mm와 같이 표기되며 17mm부터 50mm까지의 화각을  가집니다.

단렌즈는 줌렌즈보다 화질이 좋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그 화각에서 가장 뛰어난 품질을 만들어내도록 설계되기 때문에 줌렌즈보다 화질이 뛰어납니다. 또한 큰 조리개 수치를 비교적 쉽게 얻어낼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플레어[각주:1]를 상당히 많이 제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렌즈는 화각이 단일하므로 다른 화각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렌즈를 바꿔 끼어야 한다는 단점이 발생합니다.

단렌즈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시그마의 30mm F/1.4 보통 삼식이로 불린다. 크롭바디에서 사용할 경우 35mm환산화각이 50mm 정도가 된다. 이는 풀프레임 바디에 50mm F/1.4렌즈를 물린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줌렌즈는 단렌즈와 달리 여러화각을 동시에 갖추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단렌즈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줍니다. 즉, 렌즈의 교체없이 신속하게 자신이 맞추고 싶은 화각을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줌렌즈는 화질상 단렌즈보다 떨어지며 조리개 수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단렌즈보다 구경이 커져야 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렌즈안에서 반사로 인해 일어나는 플레어가 단렌즈보다 많이 발생하며 상대적으로 단렌즈보다 무겁습니다.

두번째 구분은 화각의 범위에 따라서 광각렌즈, 표준렌즈, 망원렌즈, 광범위 줌렌즈(슈퍼줌렌즈)로 나눕니다.
우선 표준렌즈는 50mm내외의 화각을 갖추는 렌즈를 말하는 것으로 사람이 보는 화각과 비슷하며 가장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렌즈이기 때문에 표준렌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표준렌즈보다 더 넓은 화각을 갖춘 렌즈를 광각렌즈라 하고 표준렌즈보다 화각은 좁지만 더 멀리 볼 수 있는 렌즈를 망원렌즈라고 합니다. (광각렌즈는 다시 범위에 따라 초광각, 어안으로도 나뉩니다. 어안렌즈는 물고기가 보는것처럼 왜곡이 생기는 렌즈를 말합니다. ) 광범위 줌렌즈(혹은 슈퍼줌렌즈)는 말그대로 광각부터 망원까지의 화각이 모두 가능한 렌즈를 말합니다. 화각이 18-200mm와 같이 광범위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광범위 렌즈는 편의성은 좋지만 일반적으로 단렌즈나 표준줌렌즈보다 더 화질이 떨어지고 조리개가 어둡습니다.

서드파티 광범위 줌렌즈들 (더보기)

렌즈구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각최대개방 조리개 값(렌즈 밝기)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화각을 골랐다면 조리개 수치가 어떻게 되는지를 봐야 합니다. 같은 화각대를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조리개 수치에 따라서 가격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조리개 수치가 높을수록(F값이 작을수록) 광량확보 및 배경날림에 유리합니다. 하지만 가격은 그만큼 더 비싸지고 구경이 커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경이 커지면 필터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줌렌즈는 다시 조리개의 변화여부에 따라 고정조리개가변조리개로 나뉩니다. 예를 들어 캐논 17-55의 경우에는 이름에 Canon EF-S 17-55mm F2.8 IS USM 라는 이름이 붙는데 이는 전영역(17mm부터 55mm까지)에서 F2.8로 촬영이 가능합니다. Sigma 17-70mm F2.8-4.5 DC MACROF2.8-F4 와 같이 조리개값이 쓰여지는데 이는 최대광각에서는 F2.8로 최대망원에서는 F4로 화각에 따라서 조리개값이 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 조리개가 밝은 렌즈가 그리고 그 중에서도 고정조리개값을 가지는 렌즈가 더 비쌉니다.

각 회사의 표기명에 대해서는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Photo & DSLR/강좌 & 리뷰] - 각회사별 렌즈표기 분류


그 다음으로 생각할 것은 손떨림보정초음파모터의 유무여부입니다. 손떨림보정이 있는 렌즈는 가격은 비싸지만 셔터스피드 약 2~4스텝정도의 이득이 있습니다.(소니제품은 바디에 손떨림기능이 내장되어 있으므로 따로 손떨림 보정 렌즈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초음파모터는 초점링이 돌아갈때 조용하고 빠른 포커싱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이 두기능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나올수 있는 질문이 '어떠한 화각이 어떠한 상황에 어울릴까요?' 일텐데요. 렌즈의 사용시에는 어느정도 규칙이 있습니다. 광각렌즈는 풍경사진, 망원렌즈는 인물, 정물사진. 이렇게 말이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임시로 정해진 규칙이지 '확정된 법칙'은 아닙니다. 광각렌즈로도 인물 찍는 분들 많이 계시고 망원렌즈로도 풍경찍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렌즈선택에 앞서 이런 얘기를 드리는 것은 남들이 고르는 기준을 꼭 따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아래에도 적겠지만 위의 이유에 따라서 표준줌렌즈를 가장 우선해서 추천해 드리는 겁니다. 찍다보면 자신만의 구도와 화각이 생깁니다. 어느정도 화각의 정립되고 자신의 필요로 하는 화각을 찾기 전에는 렌즈를 추가로 구입하는 것은 이롭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렌즈 소개는 여기쯤에서 마치고 구체적인 구입순위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정품, 내수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하나?

정품은 정식 수입사를 통해 관세를 내고 들어온 제품을 말하고 내수(병행수입)는 보통 보따리 형태로 관세를 물지 않고 들어온 제품을 말합니다. 정품은 공식 수입사에서 보통 1~2년의 무상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 이후에도 유상서비스지만 A/S를 해줍니다.

하지만 내수의 경우에는 보통 무상서비스 기간이 없고(제품에 따라서는 구입처에서 1년정도 A/S를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비스를 해주더라도 할증요금을 받는 곳이 있습니다. 공식 A/S센터에서 아예 서비스를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각주:2]

가격은 일반적으로 내수 제품이 정품보다 약간 더 쌉니다.

렌즈란 것이 관리만 잘하면 평생 A/S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긴 합니다만 언제 고장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므로 위험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분은 정품을 구매하면 됩니다. 반대로 위험부담을 어느정도 감수하더라도 싼 가격에 제품을 사고 싶다면 내수 제품을 구입하면 됩니다.

보통 내수는 국내 정식 유통사가 들여오지 않은 (외국에서 들여온) 신품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내수 제품은 중고제품을 내수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부의 도색을 새로하는 방법등을 통하여 신품으로 둔갑을 시키는데 특히 업자에게서 구입하는 내수제품의 경우에는 거의다 중고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구입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렌즈구매가 처음이다 혹은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에게는 정품을 추천해드립니다. 정품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나중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훨씬 처리가 간편합니다.

2. 표준줌렌즈를 우선 갖추자.


렌즈에는 수없이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무턱대고 렌즈카달로그를 보신 분은 머리가 아프실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입문자라는 전제를 하고 나면 답은 어느정도 이미 나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답이 뭐냐구요? 답은 표준줌렌즈입니다. 표준줌렌즈은 보통 50mm의 표준화갹대을 포함하는 줌렌즈를 말합니다. 렌즈 제조사별로 표준화각대는 다양합니다. 캐논, 니콘의 17-55, 시그마 18-50, 17-70, 탐론 17-50, 토키나 16-50 등등이 있습니다. (렌즈별로 화각의 종류가 너무 많아 여기서는 17-50mm를 그냥 표준줌렌즈의 예시로 다루겠습니다.)

35mm로 환산하면 대략 27-75mm정도의 화각을 가지며 이는 풀프레임의 24-70mm 혹은 28-75mm정도의 화각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고로 풀프레임 바디에서는 28-75mm정도의 화각을 가진 렌즈를 표준줌렌즈라고 합니다.

제가 표준줌렌즈를 가장 먼저 추천하는 이유는 저 화각대가 가장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화각대이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화각을 갖추려고 하는 것은 미련한 일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비용이 듭니다. 표준줌렌즈를 사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더 필요한 화각을 깨닫게 되실겁니다.

표준줌렌즈를 고르는 기준은 아래의 '더보기'를 참고하세요.


3. 표준줌렌즈 사용시 앞으로 가는일이 많다면? 망원렌즈, 뒤로가는 일이 많다면? 광각렌즈

표준줌렌즈로 어느정도 촬영을 해보시고 나면 자신에게 필요한 화각이 자연히 드러나게 됩니다. 어느정도 촬영을 해야되냐구요? 이것에 대한 정설은 존재하지 않지만 제가 생각하는 기준은 약5,000컷~10,000컷 정도입니다. 최소 5천컷 이상은 찍으신 다음에 렌즈구매를 염두하시기 바랍니다. DSLR을 처음 구매하시면 호기심에 이것 저것 찍어보시게 될 겁니다. 그러다가 저정도 컷수를 기록하면 대충 자기가 자주 찍는 혹은 자신이 선호하는 화각이 생길것이고 고로 부족한 화각도 알게 될 것입니다. 가끔찍는 화각대를 위해서 렌즈를 구매하기 보다는 자신이 주력으로 하는 화각의 렌즈를 사는 것이 이롭습니다.

표준줌렌즈로 촬영할시 최대망원으로 놓고도 앞으로 가야 하는 일이 많다면 망원렌즈가 필요한 것이고 최대광각으로 놓고도 뒤로 가야 하는 일이 많다면 광각렌즈가 필요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17-50mm의 화각의 표준줌렌즈로 촬영을 한다고 할 때, 50mm로 놓고도 피사체에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앞으로 가는 일이 많다면 망원렌즈가 필요한 것입니다. 반대로 17mm 최대광각으로 놓고도 화면이 모자라 뒤로가는 일이 많다면 광각렌즈가 필요하신 겁니다.

망원렌즈의 경우에는 화각도 화각이지만 조리개, 손떨림보정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광각렌즈도 마찬가지로 종류와 가격이 천차만별이므로 렌즈 소개에 대해서는 마운트별로 따로 포스팅하여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4. 다 귀찮고 한방에 끝내고 싶다면? 광범위 줌렌즈

광범위 줌렌즈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광각부터 망원까지를 한번에 담고 있는 렌즈를 말합니다. 이 렌즈는 보통 여행시에 선호되는 제품입니다. 그 이유인 즉, 여행중에는 많은 렌즈를 가지고 다니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광범위 줌렌즈는 여러 화각을 한렌즈안에 담아 렌즈를 바꿔끼는 불편함은 줄였지만 화질면에서는 다소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바디캡으로 광범위줌렌즈를 선택하기 보다는 추후에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첫구입으로 광범위 줌렌즈를 추천하지 않는 이뉴는 줌을 밀고 당기는 것보다 발줌[각주:3]을 통해서 얻는 것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광범위 줌렌즈로 촬영시에는 광각부터 멀리있는 물체까지 한자리에서 쉽게 촬영하는 장점이 있지만 촬영각도가 대체로 사진사의 눈높이에 맞춰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보다는 앞뒤로 옮겨다니며 찍는 것이 다양한 앵글과 화각을 익히는 큰 밑거름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더더욱 입문자분들에게 표준줌렌즈를 추천해 드립니다.

5. 단렌즈의 구입시기는?
사실 단렌즈에 대한 논란은 어디서나 뜨거운 감자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적은대로 대체로 단렌즈는 높은 조리개 값을 얻기 쉬우며 화질이 뛰어납니다. 단렌즈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줌렌즈를 쓰는 분들을 무시하는 웃지못할 현상도 빚어지는데 한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사진은 카메라가 아니라 사람이 찍는 것입니다.

단렌즈의 구입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단렌즈를 사면 사진이 확 달라질거라는 환상을 버려라'라는 것입니다. 사진이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렌즈를 쓰신다면 고정화각에 짜증만 나실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자금에 여유가 있는 분에게 굳이 구입을 말리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단렌즈의 구입시기는 줌렌즈 사용이 익숙해져서 구도를 잡는것에 어느정도 익숙해진 이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렌즈를 사용하면 확실히 줌렌즈를 사용할때보다 구도 잡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내공이 쌓인 이후에 단렌즈를 구입하신다면 줌렌즈 사용에서도 진일보한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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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밝혔듯이 처음부터 모든 화각을 구성하려고 하는 것은 미련한 짓입니다. 촬영의 경험에 따라 차츰 자신에게 필요한 렌즈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또한 렌즈가 비싸진다고 사진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라는 착각을 버려야 합니다. 렌즈는 쓰면 쓸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특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조건 좋고 비싼 제품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렌즈를 선택하는 센스와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악세사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09.11.19 추가한 내용
도서관을 뒤져보다가 괜찮은 책이 있어 추천합니다.

DSLR 사진을 살리는 렌즈활용기술 - 10점
Gakken Digital Capa 지음, 임주형 엮음/멘토르

DSLR 사진을 살리는 렌즈활용기술 2 - 10점
Gakken Digital Capa 지음, 임주형 엮음/멘토르

위 두책은 꽤 충실하게 렌즈들의 화각과 장,단점을 비교해 놓았습니다. 1은 캐논마운트 렌즈를 2는 니콘마운트 렌즈들을 리뷰해 놓았습니다. 아쉽게도 다른 마운트에 관한 책은 출시되지 않았지만 서드파티 렌즈의 경우에는 다른 마운트도 참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07년에 출시된 책이라 최신 렌즈는 빠져있는게 약간 흠이지만 동시에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렌즈들을 충실하게 비교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는 책입니다. 렌즈의 구성에 대해서 배우고 싶다거나 렌즈 구매를 염두하고 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봐두면 좋은 책일 것 같습니다.

 

 yourjune, 이미지출처 : 다나와

  1. 렌즈 내부의 반사, 산란으로 인해 사진이 뿌옇게 나오거나 원하지 않는 상이 맺히는 현상을 말함. 플레어의 형태가 뚜렷하게 조리개의 모양으로 보이면 고스트라고 부른다. [본문으로]
  2. 캐논은 내수제품의 경우에도 30%의 할증요금을 받고 수리가 가능하지만 니콘은 아예 입고 자체가 불가합니다. [본문으로]
  3. 직접 발로 앞뒤로 뛰어가 촬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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