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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LAB/사진 & 카메라

[DSLR강좌] 어렵지만 꼭 필요한 카메라 ISO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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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이든 똑딱이든 미러리스든 카메라 리뷰에서 꼭 빠지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ISO다. 하지만 초보자들이 듣기엔 '그게 뭔소린가'하는 것도 ISO다. 실제로 주위에서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물어도 '내 카메라에 이런 기능이 있었던가!?'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 ISO다.

아주 중요하지만 무시받는 ISO. 오늘은 ISO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1. ISO?
ISO는 여러분들이 널리 알고 있는 그 ISO가 맞다. 뭔소린가 하면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의 각 앞글자를 따서 ISO라고 줄여부르는 것이다. TV에서 가끔 듣는 ISO14001 인증, 요런 말에 들어있는 그 ISO가 맞다.

국제표준화기구 http://www.iso.org

생뚱맞게 왠 국제표준화기구가 카메라까지 간섭한단 말인가? 얘기를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촬영환경에 따라서 다양한 감도의 필름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촬영환경 및 작가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감도의 필름이 사용되었는데 감도의 표기가 통일되지 않아 필름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후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기준을 통일하게 되는데 그 이후로 ISO100, ISO200 등의 이름으로 감도가 불리기 시작하였다.

(덧글) 저감도 필름은 많은 광량을 필요로 하지만 노이즈가 적은 장점이 있었고 고감도 필름은 셔터스피드 확보에 장점이 있지만 노이즈가 많이 끼는 단점이 있었다. 통상적으로 광량에 따라 저감도, 고감도 필름을 선택하였지만 작가의 의도에 따라 거친 입자를 위하여 의도적으로 고감도 필름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았다.




가장 감도가 낮은 필름을 ISO100으로 설정하고 감도가 늘어날때마다 ISO200, ISO400 이런식으로 다양한 필름이 존재했으며 작가의 필요에 따라 필름을 선택하게 되었다.


2.ISO? (2)
그렇다면 과연 ISO가 무엇이란 말이냐?

한마디로 정리하면 '빛에 대한 민감도를 숫자로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학에서 '도덕적 민감성'이라는 용어가 있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 떨어진 돈을 주웠을 때 얼마까지는 내가 갖고 얼마까지는 주인을 찾아줄지에 대해서 기준을 정한다고 해보자. A라는 학생은 오천원까지는 가질 수 있다고 대답을 하였고 B라는 학생은 만원까지는 가질 수 있다고 대답을 했다고 해보자. 산술적으로 계산하기는 어렵겠지만 수치상 A가 B보다 도덕적 민감성이 두배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써놓고 보니 이상한 비유)

즉, 한계를 5천원으로 설정한 A는 도덕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한계를 만원으로 서정한 B는 도덕적으로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

ISO도 위의 비유로 이해할 수 있다. (숫자는 반대로 이해)
ISO100은 빛에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신 노이즈가 적다.
ISO200은 ISO100보다 빛에 두배 민감하게 반응한다. ISO100보다는 입차가 거칠다.
(입자의 차이는 ISO100과 200정도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식으로 계산할 때 빛에 민감도를 계산하면 ISO100을 기준으로 아래와 같이 따질 수 있다. (편의상 ISO6400까지 표기)


3. 디지털카메라 시대의 ISO
감도에 따른 필름의 분류는 디지털 카메라 시절에 들어오면서 전환기를 맞게 된다. 예전에는 낮은 감도로 촬영을 하다가 높은 감도로 촬영을 하려면 반드시 필름을 바꿔야 했지만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간단히 감도를 설정하면 된다.

사실 감도를 맞추는 것도 귀찮다. 그래서 필자도 보통은 ISO AUTO로 맞추어 놓고 쓴다. 하지만 가끔은 감도를 설정해야 할 때가 있다. 굳이 예를 들지만 장노출 사진을 찍는다던가 위에서 적은대로 의도적으로 노이즈를 추가하는 사진들을 찍을 때 등이다. (사실 노이즈 같은 경우는 후보정으로 넣는 것이 그 양을 세밀하게 조절하기 간편하다. 이는 아날로그적 접근이냐 디지털 보정이냐의 관점 차이로 볼 수 있다.)

DSLR에서는 고감도 수치를 가지고 성능을 자랑하기도 한다. ISO12800을 넘어 ISO25600도 나온다. 하지만 필자의 견해상 ISO12800부터는 그냥 숫자놀음이라고 생각한다. 노이즈가 너무 많이 끼어 기록사진 이외의 의미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그냥 그 시간에 그 사진을 찍었다의 정도로의 의미를 벗어나기 힘든 사진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카메라에 따라 다르다. 아래에서 다시 설명한다.)

어찌되었든 ISO는 디지털 카메라 시절로 넘어오면서 유명세를 많이 잃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이 줄어든 것은 결코 아니다.


4. 무엇이 달라지는가?
ISO의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저감도 (ISO숫자 작음) = 셔터 스피드 확보 불리, 노이즈 적음
고감도 (ISO숫자 큼) = 셔터 스피드 확보 유리, 노이즈 많음

위의 표를 한번 더 빌려오면 다음과 같다.

위 표를 예로 설명하자면
ISO100 1sec로 찍은 사진을 ISO6400으로 찍으면 1/64로 찍을 수 있다는 말이다. 조리개와 화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감도를 높힐수록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물론 감도가 무조건 높은게 좋은 것은 아니다. 입자가 거칠어지고 노이즈가 많아진다. 아래 사진은 미러리스 카메라인 GF1으로 촬영한 사진들이다. 최저 ISO100부터 최대 ISO3200까지 촬영하였다.


5. 그럼 ISO가 같으면 다 같나?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빛에 대한 민감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ISO설정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센서의 크기도 영향을 미치기 때무이다. 센서가 크면 낮은 감도에서도 빛을 잘 받아들일 수 있다. 이것은 마치 귀가 크면 소리를 잘 듣는 것과 마찬가지다.

센서의 크기에 따른 노이즈 차이는 아래 사진을 참고하자.

위 사진을 보면 같은 ISO400임에도 불구하고 센서의 크기가 큰 50D(DSLR)의 이미지가 월등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감도를 설정한다해도 센서의 크기에 따라서 노이즈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물론 이미지를 처리하는 이미징 처리엔진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 회사별로 노이즈 억제에 다른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RAW파일과 JPG파일의 노이즈 정도가 다른 경우가 많다.)

ISO12800으로 촬영한 사진. 이러한 고감도는 셔터스피드 확보에 유리하나 노이즈가 심해 인화사진으로는 불리하다.



6. 그럼 어떻게 찍으라고?
아, 어렵다. 이것까지 알려주려니 할 말이 너무 많다. 대충 요약해서 알려주면 아래와 같다.

(1) 인화를 목적으로 한다면 저감도로 찍어라. 카메라에서 확인하지 못한 노이즈가 인화지에 보일 수 있다.
(2)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 고감도로 찍어라.
(3) 장노출 사진은 저감도로 찍되 감도의 한계점을 미리 설정하라. (아주 어두운 환경이 아니라면 가급적 저감도로)


이렇게 적어놓지만 역시나 선택은 작가의 몫이다.
맨 위에 말한 것처럼 일부러 입자를 거칠게 하기 위해 고감도로 설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진을 찍기 전에 반드시 ISO설정을 확인하라는 것이다. 예전에 조리개를 조여도 계속 오버노출로 찍히던 경험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ISO를 800으로 고정해 둔 것을 깜박한 것이었다. DSLR을 처음 샀을 때의 부끄러운 기억인데 결국 촬영을 마칠때까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집에서 PC로 사진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주 밝은 날에 ISO800으로 고정하고 찍었더니 1/8000셔속도 모자라 노출보정을 -2로 설정한 사진이다.



허엏게 뜬 사진들과 함께. 오버 노출로 찍힌 사진들은 하이라이트가 다 날아가기 때문에 계조가 엉망이 된다. 밝기를 조절해도 디테일을 살릴 수 없다. 한순간의 실수가 그 날 촬영을 망쳐버릴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ISO설정을 잘 확인하자. 그리고 상황에 따라 잘 써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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