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LAB/사진 & 카메라

[DSLR강좌] 초보 DSLR유저들이여! 조리개를 조여라!

반응형
예전에도 이것과 비슷한 내용에 대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는데 오늘 다시 한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사실 제 블로그 포스팅은 대부분 초보DSLR유저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중고급유저들이 보기에는 지루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분들은 패스해주세요!

DSLR로 넘어오시는 분들에게 '왜 DSLR로 오셨나요?'라고 물어보면 화질, 화각 보다는 '아웃 오브 포커스 샷'이라는 대답이 월등하게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DSLR을 입문하시는 분들은 항상 최대개방조리개로 놓고 사진을 찍으시곤 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분도 낮에 계속 노출오버가 뜬다고 저에게 문의를 해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아주 밝은 낮이었는데도 불구하고 F2.8로 고정하고 ISO는 아주 높게(얼마였는지 잘 기억이 안남) 설정하고 찍으시더군요. 그래서 ISO를 100으로 설정하고 조리개는 좀 조이고 찍으라 조언을 해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웃 포커스 샷은 아주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아주 흐리멍텅한 사진을 만들 확률도 매우 커집니다. 또한 '아웃 포커스 샷'을 위해서 치뤄야 할 희생도 많습니다. 여기서는 왜 초보DSLR유저들이 맹목적인 아웃 포커스 샷을 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여기서 '조리개를 조여라'라는 말은 '피사계 심도를 깊게 해라'라는 말과도 연결됩니다.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가신다면 아래 포스팅을 읽어보세요.
관련글 DSLR 초보탈출 1편 - 빛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 이해하기


1. 장비가 비싸진다.
아웃 포커스 샷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정리한 포스팅이 있습니다.
관련글  아웃 오브 포커스(아웃포커싱)을 만드는 방법

위 내용대로라면 좀 더 낮은 심도를 얻기 위해서 망원렌즈를 구입하거나 밝은 렌즈를 구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50mm F1.8에서 더 낮은 심도를 얻기 위해서는 (동일 화각이라고 가정하면) 50mm F1.4를 구입해야 합니다. 단순하게 계산해봐도 렌즈값에서 대략 4배 이상의 차이가 납니다. 물론 밝은 조리개 값이 전부는 아니지만 단순히 아웃 포커스 샷만을 위해서 렌즈값을 감당하려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망원렌즈로 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일한 화각에서 더 높은 아웃 포커스 샷을 얻기 위해서는 구경이 커져야 합니다. 또한 망원에서는 흔들린 사진이 나올 확률이 더 커지므로 손떨림 방지렌즈 기능 등을 추가하면 가격은 더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가격만 높아지나요? 아닙니다. 구경이 커지면 필터값도 비싸지고 렌즈자체의 무게도 무거워집니다. 그러면? 일단 장비가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를 넘어서게 되면 잘 안가지고 다니게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물론 사진에 대한 열정만으로 그것을 극복하는 분들도 많지만 초보분들이라면 금방 질리게 될 확률이 큽니다. 돈도 돈이지만 자칫하면 사진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2. 피사체 or 피사체와 어울리는 배경의 디테일을 손상시킨다.
가끔 대책없이 아웃 포커스 샷을 날리는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뭘 찍은거지? 라고 한참을 쳐댜봐야 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인물사진을 찍을때 대책없이 조리개를 개방하다 보면 어디에 초점을 맞느냐에 따라서 인물의 얼굴안에서도 아웃 포커스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것을 의도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반론의 여지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요건 좀 문제가 됩니다.

아래는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클릭해서 보세요!)

코에 초점이 맞았다.

눈부위에 초점이 맞았다.



위 두 사진은 점팔렌즈로 아무 생각없이 찍은 사진들입니다. 인물을 촬영할때는 위 사진들처럼 한 인물내에서 아웃 포커스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리개를 한~두스텝 정도 조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셔터스피드 확보를 위해서 ISO를 조금 높혀주는게 좋겠죠!

디테일을 살려서 촬영해야 하는 제품사진은 더더욱 조리개를 조여야 합니다! 물론 이것도 컨셉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제품설명을 위한 사진이라면 최대한 디테일이 살아야 합니다.

이런 사진은 표지용으로는 적합하지만 제품설명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두번째는 배경 정리에 관한 내용입니다. 초보자분들이 가장 자주하는 실수중 하나가 배경은 무조건 정리해야하는 요소로 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피사체와 어울리는 배경은 같이 배치하여 디테일을 살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굳이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것도 어느정도 연습이 되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도 잘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제 주위에서 실제로 그런분들을 자주 봅니다. 즉, 조리개를 조이는 연습을 아예 하지 않으면 아무 생각없이 계속 최대개방 조리개로만 찍게 됩니다.


특히나 단체사진을 찍을때는 조리개를 조여서 어느정도 심도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초점이 맞은 부분의 사람들은 주인공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주변인으로 전락하게 되지요. 남들에게 줘야하는 사진이라면 이 부분은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

위에 주저리 주저리 적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찍어보고 어디서 조리개를 개방할지 조일지 감을 익히는 것입니다. '사진'이라는 분야가 원래 정해진 법칙이 없습니다. 이 글을 읽고도 난 '아웃 포커스 샷이 최고야~'하는 분들을 제가 말릴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이 포스팅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초보자분들이 너무 아웃 포커스 샷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유저들은 사진을 찍으면서 자연히 '아웃 포커스 샷' 병이 치유되지만 그렇지 않은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지금까지 계속 최대개방조리개로 사진을 찍으셨나요? 그렇다면 오늘부터 천천히 조리개를 조여보세요. 배경이 뚜렷할 때 피사체가 더 돋보일수도 있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