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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LAB/사진 & 카메라

[DSLR 강좌]달 사진 찍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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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처음 배울 때 가장 찍고 싶은 피사체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달'이었다. 특히나 망원렌즈를 들였을 때는 그 마음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눈으로 보는 것과 달리 찍어놓고 보면 사진은 별로인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눈과 카메라가 사물을 보는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인체의 신비 혹은 카메라의 원리로 들어가는 부분이므로 생략한다.)



오늘은 달 사진을 찍기 위한 약간의 스킬을 배워보고자 한다. 어렵지 않으니 천천히 따라오자.


준비물

1. 카메라(DSLR 아니어도 무방)
2. 망원렌즈 (200mm이상)
3. 삼각대
4. 릴리즈(없어도 무방)


이번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는 캐논 50D + 시그마 18-250이다.



1. 장소와 시간 물색

당연히 장소는 달이 잘 보이는 곳이 좋으며 주변이 빛이 없을 수록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시간은 보름달을 기준으로 저녁 9~10시 쯤이 좋다. 보름달의 경우 저녁 6시에 떠서 아침 6시까지 계속 떠 있기 때문에 시간은 크게 상관이 없다. 하지만 계절에 따라 남중고도가 높을 경우 삼각대 세팅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늦은 저녁시간때에 촬영하도록 하자.[각주:1]


달 표면의 굴곡을 담고 싶다면 보름달 보다는 상현달, 하현달과 같은 반달 형태의 달을 찍는 것이 좋다. 음력을 기준으로 보름을 따져 어떤 달을 찍고 싶은지 생각해 보면 된다.


시기적으로는 공기중의 먼지가 적어지는 비오고 갠 다음날이 좋다. 구름이 없고 대기가 깨끗해야 사진이 선명하게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자.




2. 촬영준비 - 삼각대 설치하기

밝은 피사체라도 야간에 촬영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삼각대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물론 달이 충분히 밝을 경우 삼각대 없이도 촬영할 수 있다. 여러번 촬영하기에도 삼각대를 설치하는 것이 편하다.



3. 측광설정 - 스팟측광

측광(피사체를 촬영하기 위해 빛의 양을 측정하는 것)의 지식 없이 촬영할 때의 대부분의 측광방식은 평가 측광이다. 즉 화면 전체의 빛의 양을 측정하여 평균적인 수치로 조리개, 셔터스피드를 설정하는 것인데 문제는 달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밝고 달 주변은 아주 까맣다는 것이다.


평가측광으로 찍으면 아래 사진과 같이 뿌연 사진을 볼 수 있다.

구름이 많은 날 평가측광으로 찍으면 이렇게 나온다.


그러므로 스팟측광으로 측정을 설정하는 것이 달 사진을 찍기에 좋다. 화면 정중앙의 측광원만의 빛을 측정하여 설정을 잡아주는 방식이다.



측광을 마쳤다면 반셔터를 눌러 대략적인 셔터스피드를 외워두도록 하자.


여기서 말하는 카메라의 측광을 말하는 것이므로 특별히 측광설정이 없는 카메라라고 해도 찍는데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측광 설정이 불가능 하다면 수동 모드로 촬영하도록 하다. 수동모드로 촬영할 때는 최초 카메라 설정에서 셔터스피나 조리개를 조여가면서 사진이 제대로 나올 때까지 어둡게 찍어나가면 된다. 



4. 카메라 설정(미러 락업, 화질, 화소, 조리개, ISO)
측광을 마쳤다면 최종적으로 카메라 설정을 확인하자. 흔들림 방지를 위하여 미러 락업을 설정한다. 캐논 카메라의 경우 AF/드라이브 메뉴에서 찾을 수 있다. 달은 멀리 있는 피사체이기 때문에 추후 크롭을 위하여 최대 화질, 최고화소로 설정한다. 조리개는 사용하고 있는 렌즈에서 가장 화질이 좋아지는 조리개 값으로 설정하면 된다. (렌즈마다 다름) 보통 8~11로 설정하면 적당하다.


ISO 100으로 고정한다. 이는 사진의 노이즈, 센서의 열화 현상을 막기 위함이나 셔터스피드 확보가 완될 경우 400정도까지 유연하게 조정한다. 하지만 셔터스피드가 충분히 나온다면 ISO를 낮게 설정하는게 좋다.




5. 초점잡기 & 릴리즈로 촬영시작(없으면 타이머 설정)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 뷰파인더 중앙에 달을 놓고 초점을 잡아보자. 보통 AF를 이용해서도 정확하게 초점을 잡을 수 있지만 혹 잡지 못한다면 MF모드로 놓고 거리는 무한대로 설정하자.


드디어 모든 준비가 끝났다. 하지만 셔터를 누르기 전에 최종적으로 타이머 설정을 한다. 이는 릴리즈가 없는 사용자의 경우를 말하는 것인데 셔터를 누를 때의 진동 때문에 사진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2초나 10초 모드를 사용하여 셔터를 누른후 진동이 사라질 시간을 주도록 하자.


준비가 됐다면 셔터를 누르자. 달의 바다와 육지의 명암을 잘 표현하고 싶다면 -1/3 ~ -1 스탑정도 언더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후보정도 가능하지만 LCD로 중간중간 확인하면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촬영값은 조금씩 바꿔가면서 여러장 찍자.



6. 후보정 (샤픈, 크롭)

촬영이 끝나면 후보정으로 샤픈값 높여주자. 샤픈값을 +1 ~ +2만 줘도 디테일이 훨씬 산다.


크롭이 필요한 이유는 아무래도 피사체가 작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은 초점거리 250mm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 밑의 사진은 100% 크롭사진이다. 크롭을 할 것이기 때문에 최고화소로 찍어야 한다는 점 다시 한번 기억하자.





300mm 이상의 망원렌즈가 있다면 더 크게 촬영할 수 있다.


오늘 밤, 밖에 달이 유난히 예쁘지 않은가? 카메라를 들고 나가보자.


  1. 다만 달의 모양에 따라 볼 수 있는 시간대가 다르다.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내용을 떠올려 보자. 상현달은 저녁6시에 남중하여 6시간 정도 볼 수 있으며 하현달은 반대로 해뜨기 전 6시간 전에 떠서 해뜨기 직전에 남중한다. 어려운 내용이면 그냥 패스해도 무방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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