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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LAB/사진 & 카메라

[DSLR강좌] 신부대기실 사진 신부맘에 쏙~들게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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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권문제로 부득히 얼굴을 가립니다.


나름 따져보니 출사를 다닌 회수보다 행사에 쫒아다니며 찍은 회수가 더 많은 거 같습니다. (결혼식, 돌잔치 및 각종행사...ㅠㅠ) 특히나 제가 속해있는 야구팀에서 작년에 줄줄이 결혼을 하는 바람에 결혼식 촬영은 이제 일상이 되버린 거 같습니다. 행사가 아니면 가끔 제가 DSLR유저라는 사실을 잊고 살기도 합니다. (허허허)

오늘 마침 결혼식 사진촬영이 있어서 다녀왔는데 생각난김에 포스팅해봅니다. 고수분들에게는 칫. 하는 코웃음이 나오시겠지만 저같이 초보 진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올립니다.

저처럼 출사보다 행사가 더 많은 진사님들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_-v)

제 카메라가 캐논이므로 캐논을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아래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에서 나오는 설명들이 많습니다. 저와 의견이 심히 다르시거나 고수분들은 패스~해주세요.


본격적인 사진 촬영에 앞서 주의점

1. 먼저 나서서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지 말자.
이건 상당히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정말 행사 사진에 자신이 없으신분들은 덜컥 부탁을 수락할 것이 아니라 SLRclub등에서 구인을 할 수 있다고 조언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중에 신랑, 신부가 사진을 보고 실망하게 된다면 일하고도 욕먹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절대 먼저 나서서 사진을 촬영하겠다는 공언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2. 메인기사가 신부대기실에서 이미 찍고 있다면 자리를 양보하자.
보통 메인기사는 원판촬영(웨딩앨범사진)만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몇몇 웨딩샵에서는 신부대기실 사진도 찍어주곤 합니다. 이럴때에는 부탁을 받으신게 아니라면 자연스럽게 자리를 비켜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3. 사진을 찍는 다른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하자.
결혼은 축제입니다. 그리고 그 축제를 참여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DSLR을 들었다고 다른분들에게(컴팩트 디카를 들고 있는분들에게) 사진을 찍을테니 비키라는 식의 민폐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부득이하게 그런일이 있다면 정중하게 요청하시게 옳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는 분들에게 오히려 자리나 순서를 양보하신다면 서로 기분좋게 촬영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4. 기왕 찍는거면 일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찍자!
기왕 찍기로 하셨으면 일한다는 기분으로 찍지 마시고 신랑, 신부에게 결혼선물한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찍으시기 바랍니다. 희한한게 일한다는 기분으로 찍으면 평소때보다 사진이 못한 거 같더라구요. 물론 이건 제 내공부족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연습한다고 생각하시고 기분좋게 찍으세요~ 그게 본인한테도 좋습니다.


촬영외의 요소들

1. 사진만 찍어주러 갔다 하더라도 복장은 기본 예의
보통은 아는분들이 사진촬영을 가겠지만 혹시 건너 건너 알아 잘 모르시더라도 복장은 정장을 입고가시는 게 좋습니다. 이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결혼하는 분들에게 예의겠죠?

2. 원본은 어느정도 보정을 한뒤에 신부에게
사진을 넘겨주실 때는 어느정도 보정을 하고 주시는 게 예의입니다. 후보정은 색감, 밝기, 커브값, 픽쳐스타일과 색온도(RAW촬영시) 같은것들을 조정할 수 있는데 이는 개인마다 모니터마다 차이가 크므로 따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네요. 그리고 눈감은 사진이나 표정이 이상한 사진은 빼고 주시는게 좋겠죠? 하지만 이 때에도 무조건 뺄것이 아니라 때에는 신랑이나 신부에게 미리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런 사진도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후보정할 때 주의할 점은 색온도가 너무 낮아서 차가운느낌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건 제 성향일지도 모르겠지만 색온도가 너무 낮거나 레드계열은 너무 낮추면 차가운느낌때문에 사진이 살지 않는 거 같습니다. 색온도를 변경할 때 밝은계열로 가는것은 괜찮지만 푸른계열로 가는 것은 비추입니다. (물론 이것 또한 컨셉샷에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같은 경우에는 콘센트와 같은 쓸데없는 요소는 포토샵으로 지워서 보내드립니다. 사진툴에 대해지식이 없는게 보통이므로 이정도는 배려하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이건 제기준이고 찍어주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다 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촬영에 관련된 요소들

1. 필요장비는? 표준줌렌즈(혹은 광각렌즈) + 외장스트로보 필수
필요장비는 신부대기실의 크기에 따라서 표준줌렌즈 혹은 광각렌즈 중 적당한 것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보통은 표준줌렌즈를 사용하면 큰 무리없이 찍을 수 있습니다. 크롭바디의 경우에는 17-55정도의 화각이면 충분하고 풀프레임일경우에는 24-70정도 사용하시면 됩니다.(적어놓고 보니 비싼렌즈만;;;) 손떨림기능이 있으면 많이 좋습니다.

그리고 실내사진에서는, 특히 신부대기실에서는 충분한 광량을 확보하고 있더라도 스트로보를 꼭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빠르게 촬영에 임해야 하실테므로 E-TTL모드로 놓고 그냥 천장 바운스 하시면 됩니다. 일일히 M모드로 놓고 촬영하시려면 힘드실테고 광량조절이 필요하시면 노출보정을 이용하세요.

2. 본격촬영에 앞서 픽쳐스타일, 화이트밸런스, 측광모드를 맞출것
저같은 경우에는 보통 측광모드는 평가측광으로 놓습니다. 평가측광으로 놓으시면 대체로 무난합니다. 문제는 화이트밸런스인데 대기실마다 광원의 색온도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초반에 잘 맞추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없으시면 AUTO모드에 RAW로 찍고 나중에 보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픽쳐스타일 같은경우에는 저는 크게 세개를 이용합니다. 인물, 뉴트럴, 에메랄드입니다. 위의 사진은 에메랄드로 촬영한 뒤에 DPP로 밝기와 커브값을 조정한 이미지입니다. (리사이즈해놓고 보니 약간 어둡게 느껴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네요)

제 경험에 입각하여 말씀드리자면




왼쪽 위부터 스탠다드, 인물, 뉴트럴, 에메랄드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1) 인물모드 : 가장 무난한 모드이지만 반대로 가장 심심한 모드입니다.

2) 뉴트럴모드 : 이 모드는 반사가 심한 웨딩드레스를 입어 웨딩드레스의 디테일이 죽을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웨딩드레스의 디테일이 살아나는 대신 색감이 좀 심심해질 수 있습니다.

3) 에메랄드모드 : 이 픽쳐스타일은 카메라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지는 않고 캐논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하여 적용할 수 있는데 저는 이 모드를 즐겨 사용합니다. 다만 에메랄드 모드에서는 붉은기가 너무 강한 경향이 있어 나중에 꼭 DPP로 보정을 해야합니다. 보통은 화이트밸런스에서 색온도를 낮추거나 커브값에서 레드계열을 조정해주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대체로 뽀샤시한 느낌이 살기 때문에 찍는 사람보다 신부님들이 나중에 더 좋아하십니다.

픽쳐스타일 세부설정에서는 샤픈값을 평소보다 약간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제 성향때문에 그런데 보통 제가 샤픈값을 많이 주고 찍는데 이럴경우 광량이나 명암차이가 많이 나는 신부대기실에서는 입자가 거칠어질 수 있습니다. 상황의 특성상 입자가 거친것보다는 약간 부드러운 것이 좋으므로 저같은 경우에는 샤픈값을 좀 낮춥니다. 이건 개인마다 크게 다를테므로 요기까지만 말씀드릴께요~

3. 촬영모드는 RAW모드로
신부대기실 촬영은 쉬운 촬영은 아닙니다.(최소한 저같은 초보진사들에게는) 광원도 주광이 아니고 더군다나 실내촬영이기때문에 실패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되도록이면 RAW로 촬영하시는 게 좋습니다. RAW로 촬영하시면 여러가지 실패요인에서 어느정도는 자유로워 질 수 있습니다.

4. 빠른 조작을 위하여 Av(조리개 우선모드)로 촬영
아래에서 얘기하겠지만 보통의 사진은 신부 전신샷으로 찍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몇장정도는 풀샷으로 찍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에는 그냥찍는 것도 좋지만 아웃 오브 포커스 효과를 주기 위해 조리개를 개방하고 찍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찍다가 다른분들과 찍을때면 반드시 조리개를 조이고 찍어야 합니다. 저도 예전에 실수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보니 뒤에 서계신분들이 얼굴이 다 흐리게 나와있더군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Av모드로 놓고 조리개를 확인하면서 찍는 것이 좋습니다.

신부대기실에서의 촬영은 웨딩촬영과는 다릅니다. 보통 20~30분정도의 시간이 있는게 고작일겁니다. 이 때에 사진 세팅맞춘다고 오랜시간을 끄는 것은 결례가 될 수 있기때문에 저는 보통 Av모드로 놓고 촬영합니다. (가끔 M모드도 병행합니다.) 대신 많이 찍고 거기서 고르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5. 포즈 및 자연스러운 촬영유도

웨딩촬영을 마친뒤라 보통의 신부님들은 어느정도 사진기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일 겁니다. 그렇더라도 촬영이 어색하지 않도록 신부님에게 적극적으로 포즈를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신부님의 얼굴표정이 경직되지 않도록 몇마디 농담을 건네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찍으실때는 활짝 웃는 표정과 더불어 입가에 미소만 머금은 표정도 요구해 보세요. 너무 활짝 웃는 모습만 찍으시면(신부님이 너무 좋아서 그러실지도...;;;) 약간 도도한 느낌으로 찍은 사진이 반드시 아쉬우실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도도한(^^) 표정도 요구하세요.

포즈의 경우에는 신부는 허리를 바짝 편 상태에서 부케를 배쪽으로 잡아당겨 손을 숨기는 자세가 가장 보편적입니다. 허리가 굽혀지면 전체적으로 얼굴각도가 살지 않고 부케가 움직이거나 손이 부케밖으로 너무 나오면 산만한 느낌이 나게 됩니다. 물론 이 부분에서는 사진사의 개성에 따라서 여러 포즈를 요구하시면 됩니다.

다른분들과 찍을때도 가끔 보면 뒤에서 손을 모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손을 모으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내려 주먹을 쥐도록 하거나 어깨나 의자 부분을 감싸도록 하는 것이 보기가 좋을때가 많습니다. 물론 사진에 따라서 다양한 포즈의 요구는 사진사의 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신랑, 신부 부모님, 신랑과의 사진은 반드시 찍자.
신부가 다른분들과 사진을 찍는일이 많으실텐데 그렇다 하더라도 신랑의 부모님, 신부의 부모님, 그리고 신랑과 둘이 있는 사진은 꼭 찍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분들이야 가끔 보고 말지도 모르겠지만 가족끼리는 두고 두고 보게 될 사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 신랑이 바쁘더라도 꼭 같이 찍도록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7. 결혼식에서 주인공은 누구? 신부. 신부(웨딩드레스 전체가 살도록)에 맞추어 구도를 잡자
마지막으로 이것이 바로 가장 당연하지만 잃어버리기 쉬운 사실중 하나입니다. 결혼식에서 그날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네 바로 신부입니다. 막말로 신부만 예쁘게 나오면 장땡입니다. (^^) 그런 의미에서 사진사는 신부의 얼굴중 어느면이 가장 예쁘게 나오는지를 빠르게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왼쪽면이 예쁘면 왼쪽면 위주로 오른쪽면이 이쁘면 오른쪽면으로 찍습니다. 물론 구도가 너무 단순해지면 안되기 때문에 여러 방향으로 찍으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얼굴이 예쁘게 나오는 면의 비중을 늘려보세요.

얼굴과 더불어 피사체의 부재(장식물 등)이 예뻐보이는 구도도 미리 파악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구도를 잡을때는 완전 풀샷이 아닌 이상에는 웨딩드레스가 어느정도 살도록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웨딩드레스는 신부가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 최고의 장식물입니다. 웨딩드레스가 살도록 찍으려면 자연히 세로구도가 늘어나실 겁니다. 좌우로 길게 사람들이 늘어선 상태가 아니라면 세로구도가 시원해 보이고 좋습니다. (물론 이건 제 생각입니다)



다른사람들과 찍을때도 마찬가지이지만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잘 살도록 찍고 공간이 협소하거나 줌인 샷이 필요하다면 부케까지는 항상 나오도록 찍는 것이 좋습니다. 부케위로 크롭해서 찍으면 굉장히 답답한 기분이 들고 신부가 주인공이 아닌 느낌이 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촬영의 앵글은 보통 세가지정도로가 되는데 눈높이, 아래서 위로, 위에서 아래정도입니다. 이 세가지 앵글을 충분히 다 찍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앵글은 눈높이정도의 앵글이 가장 보편적인데 보통서있는경우에는 약간 하이앵글이 되므로 약간은 어정쩡한 자세가 될수도 있습니다. 이때에는 삼각대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오히려 구도를 너무 고정시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하이앵글의 경우에는 너무 높게 들 필요없이 자연스럽게 머리 위쪽에서 얼굴을 향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너무 하이앵글 비추) 로우앵글은 너무 낮아질경우 웨딩드레스때문에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으므로 신부의 무릎높이 내외나 위에서 찍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말로 설명하기 조금 어려운 부분이네요.

그리고 너무 정면의 구도보다도 약간의 측면구도가 좋습니다. 이때 신부가 자연스럽게 정면을 응시하도록 하거나 얼굴전체가 약간 따라온 것이 좋습니다. (눈만 따라오면 째려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은 신부와 함께 사진을 찍는 다른분들의 얼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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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대로 대충 적었는데 혹시 추가로 생각나거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추후에 보충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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